세계일주를 하는 80가지 방법
By SOPHIA HOLLANDER
Dan Park
In the Rickshaw Challenge, participants race three-wheeled ‘tuk-tuks’ up to 1,180 miles across India.
지난 해 스티븐 젠은 벌떡 일어나서 브롱크스커뮤니티대학에서 엔진수리 과정을 같이 듣고 있던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다른 학생들이 과정을 듣는 이유는 거의 비슷했다. 차를 좋아한다든지, 자동차수리공이 되고 싶다든지, 아니면 스포츠카 콜벳을 운전하고 수리하고 싶다든지 등.
하지만 30세 소프트웨어기술자 젠의 수강이유는 남달랐다.
그는 자기를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런던에서 몽골까지 구급차를 운전할 계획인데 고장날 때를 대비해서 엔진 수리를 배우고 있어.”
젠은 구급요원이 아니며 런던부터 몽골에 이르는 16,000킬로미터의 대장정인 몽골랠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완주가능성이 낮은 아주 작거나 이상한 차나 시합이 끝난 뒤 기부할 수 있는 긴급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에게 점수가 부여되는 대회이다.
몽골랠리에 참여하면서 젠은 뉴욕의 용감한 소집단에 소속되게 되었다. 전통적인 휴가를 즐기는 대신 참가에 여러 주가 소요되고 느슨하게 조직된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이런 대회의 주매력은 높은 실패가능성이다.
인도에서 자동인력거를 운전하거나 사하라사막에서 각종 잡다한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이런 대회는 자신의 위기관리능력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경영대학원학생들, 중년의 위기를 떨쳐버리고자 하는 임원들과 오지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회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차량 및 비자를 준비하고 경로를 계획한다.
친구 덕분에 이번 대회에 대해 알게 된 젠은 만약 문제가 생기면 “혼자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친구와 바에서 어울리다가 몇 잔의 술이 들어간 뒤 그래 해보는 거야!라며 의기투합했다”라고 참가경위를 밝혔다.
친구는 결국 포기했지만 젠은 이미 대회에 나가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독일어를 할 줄 모름에도 차량을 공수하러 독일까지 갔다. 그는 ‘마법의 몽고수수께끼 투어’라는 4인조팀을 구성해서 참가비 145만원과 구호기부금 8천 5백만원 가량을 모았다.
젠같은 사람에게 있어 일상적인 뉴욕생활을 벗어나서 대륙횡단을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모험이다.
대회주최측은 대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나 재난에 대해 일부러 과장되게 이야기한다. 한 달 내내 쥬스만 마시는 축제나 자동인력거 대회와 같은 고난을 시도하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뉴욕사람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뉴욕시립대학 졸업생이며 뉴욕에서 살다가 아프리카 전역을 거쳐가는 부다페스트-바마코 랠리를 창설한 앤드류 스자보는 말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힘들 것이며 아무런 도움도 없고 혼자서 다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말해 그들은 사하라사막에서 갖은 고생을 할 권리를 구입하는 것이다.”
각기 다른 기업들이 운영하는 이러한 대회 다수는 참가자들에게 구호기부금을 모을 것을 규정하거나 장려한다. 또한 사용된 차량은 대회가 끝난 후 기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자보는 지난 2년 동안 랠리가 약 12억 6천 만원의 구호기부금을 모았다고 한다.
경험에 집중하는 대회도 있다. 예를 들어 릭쇼챌린지에서 참가자들은 툭툭이라고 알려진 자동인력거를 타고 최대 1,900킬로미터에 걸쳐 인도를 횡단해야 한다.
릭쇼챌린지의 관리담당자 아라빈드 브래만담은 말한다. “괴짜스러운 대회를 만들어서 정신이상자를 위한 어메이징레이스라고 부르고 싶었다.” 자동인력거는 7마력이기 때문에 “잔디깎는 기계보다 느릴 수도 있다”고 한다.
와튼스쿨을 졸업한 29세 제이슨 세민은 동기들과 함께 졸업축하 기념으로 릭쇼챌린지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관광객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기들 사이에서 “이러한 모험여행은 리더십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위기의 모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뛰어드는 수밖에 없다”라고 맨하탄 변호사인 세민은 말한다.
인도에 도착했을 때 세민과 친구들은 자동인력거에 안전벨트나 문이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엔진은 털털거렸고 기어는 어딘가에 걸려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부서질 듯한 툭툭을 타고 질주하는 트럭을 비켜가며 이동했다. 어느 날 밤 세민의 팀은 지도에 나오지 않은 갈림길에 도달했고 무작정 한쪽을 선택했다. 나중에 그들은 다른쪽은 이쪽 방향으로 오는 차들이 다니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민은 말한다. “목숨이 아슬했던 경험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것도 전체 여정의 일부이다.”
모험의 문제는 시베리아 내륙으로 모험해 가다 보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뉴저지대학 비지니스 애널리스트인 29세 제임스 슬리즈스키가 작년 몽골랠리에 참가했을 때 그는 몽골로 가는 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대회를 포기했다. 직장에서 4주 휴가를 냈는데 완주를 하려면 거의 6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만난 텍사스 출신의 팀원들은 그를 호텔에 떨어트려 놓고 전력변환기를 모두 갖고 떠나 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시베리아에 홀로 있었다”라고 슬리즈스키는 말한다. 하지만 팀이 6백 만원의 구호기부금을 모았고 차량도 기부했기 때문에 고생한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집이 없는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단체에 참여한다. 내가 한 모험은 분명히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 출처 : WSJ Asia, May 4, 2011, 6:13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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