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Web/인생경영

상사에게 지적하기 – 정중히

BUZZWeb 2011. 5. 6. 18:35

상사에게 지적하기 – 정중히

By ELIZABETH GARONE

 

 

Q. 상사가 대화를 하며 지나치게 자주 ‘추임새나 주위를 환기시키는 말’들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지적해줘야 하나? 예를 들어, 대화 중간중간에 “확실히”, “있잖아”,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솔직히” 등을 버릇처럼 사용하면, 듣는 사람의 집중을 해칠 뿐 만아니라 그다지 효과적인 화법이 아닌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A. 질문자의 걱정은 꽤 일리가 있지만, 상사와 이 주제에 관하여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을’ 말할지 만큼이나 ‘어떻게’ 말할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상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당신이 구사하는 ‘어조’에 따라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거나 혹은 불화를 초래할 수 도 있다고 조언한다.

 

아틀란타 소재의 경력 코치 회사 ‘포텐셜 메터스”의 조디 칼롭은 “상대가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할 때는 ‘도움을 주는 것’이 되거나 아니면 ‘관계가 소원해 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더군다나 직급의 차이가 있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리더십 트레이너 트레이시 트로튼버그는 ‘타이밍’도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상대가 바쁘거나 시간이 없을 때를 피해, 좀 더 여유롭게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을 선정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대화를 지나치게 길게 끌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대화는 간단하고 요점만을 전달해야한다”

 

어조와 타이밍 뿐만 아니라, 조언하려는 ‘동기’ 역시 상기해 봐야 한다. 칼롭씨는 “진심으로 상사를 돕고자 하는 의도라면, 자연히 적절한 단어와 화법을 찾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지 상사의 습관이 당신을 짜증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라면, 자칫 감정때문에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칼롭씨는 사람들이 타인의 습관을 ‘고쳐주거나’,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당사자를 돕는다’는 생각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에 맞춰 타인을 판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칼롭씨는 지적했다.

 

문제를 거론할 준비가 됐다면, 적절한 상황을 물색하고 당사자에게 그간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목격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을지 먼저 허락을 구해야한다. 칼롭씨는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유하라”고 조언한다. 즉, 예를 들어 “밥, 나는 정말 당신의 전문지식(기술)을 높게 평가해요. 그런데 우리가 대화할 때면, 당신은 ‘있자나’란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해요. 그런 습관은 당신의 말에 집중하는걸 방해해요”고 말하고 나서, “우리가 원활하게 대화하는 것이 내겐 정말 중요한 문제에요”라고 긍정적인 말을 덧붙이는 것이다.

 

위기관리전문가 다비아 테민은 ‘상사’ 한 명을 지목하지 말고, 가능하면 당사자가 속한 ‘그룹’을 대상으로 조언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몇 년 전 테민씨가 주요 투자은행사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던 당시, 회장은 그녀에게 일부 간부들이 좋지 못한 식사 예절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녀는 간부들에게 직접 말하는 대신 두 명 컨설턴트를 고용했고, 모든 간부들이 함께 대화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녀는 첫 미팅을 의도적으로 사내 정찬장에서의 조찬으로 잡았고, 각 간부들에게 “십대들을 위한 티파니의 식사 예절”이란 안내서를 배부했다. 이후 컨설턴트들은 식사예절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한다. 그녀는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조정하며, 원하는 메세지는 훌륭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트로튼버그씨는 또 하나의 전략은 ‘모든 책임을 당신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나는 요즘 화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 습관처럼 사용하는 추임새들 때문에 원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는 ‘있잖아’ 등의 말들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거에요. 또, 사람들이 ‘솔직히’란 말을 사용하면 마치 그 전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단 사실을 깨달았어요. ‘솔직히’란 말도 굳이 쓸 필요없는 말 중의 하나에요”라고 말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이후, 당신의 보스에게 이 주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라. 트로튼버그씨는 “상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더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대화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 출처 : WSJ Asia, May 4, 2011, 2:21 PM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