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문에 중고등학생들이 일본 헨타이물을 번역해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일본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헨타이가 뭐냐면........일본 포르노 만화라고 얘기하면 좀 순화된 말이고 가학성 변태적 성행위가 주 내용인 만화라는게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 그런데 이걸 중고등학생들이 보고 있단 얘기다. 그리고 그 유명한 딴지일보의 사업내용 중에도 섹시 잉글리쉬라는게 있다. 코소리 나는 여자가 나와서 에로비디오를 내용으로 영어공부를 시켜준다는 것이다.
작년 연말에 동생 남자친구가 우리나라로 온 적이 있었다. 영국국적의 홍콩친구였다. 그런데 이 친구는 영어를 잘 못한다. 동생이 일본에서 만난 친구인데 광동어와 일본어는 무척 잘 하는 편이다. 물론 어설픈 한국어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기에 나와의 의사소통은 영어로 해야 했다. 서
로 죽을 맛이었다. 결국 발짓, 손짓 하다가 동생이 중간에 일본어로 통역하곤 했다. 나중에 이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MSN으로 몇 번 다시 영어로 할 기회가 생겼다. 여전했다. 좀 차이가 있었다면 넷미팅을 시도 하려던 그 친구에게 컴퓨터 용어로 짧은 대화를 했는데 그건 오히려 쉬웠다. 컴퓨터 용어가 전부 영어인지라 쉽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 출근 길에 키가 2미터쯤 되는 외국인이 버스에 올라탔던 적이 있다. 바로 내 옆에 서 있었는데 내 앞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가 '그 총각 키 크네. 천장에 닿겠네' 하시더니 한참을 그 외국인에게 시선을 주었다. 좀 민망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가 '웨어 아유 프롬'이라고 말을 건넸다. 그 외국인은 '도이치'라고 얘기했는데 아주머니가 원하던 답이 아니었던지 계속 물어보셨다. 그러자 외국인이 한국어로 '독일'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한참 침묵이 흐른 뒤 다시 아주머니가 '웨어 아유 고잉'이라고 얘기를 건넸다. 외국인은 '서울역'이라고 한국어로 얘기를 했고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떡였다. 아는게 바닥 나신게다. 한참 뒤 서울역이 가까워져 오자. 맨 뒤자리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쫄래쫄래 앞쪽으로 오시며 '그 외국인 서울역에 내려야 하는데' 라며 중얼거리지 않는가. 다행히 외국인이 서울역에서 내리는 걸 보신 후에야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으셨다.
요즘은 지하철을 타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4호선인가에 영어로 중얼중얼 거리는 유명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외국인을 만나면 물 만난 고기마냥 대화를 나누셨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아무나 보고 영어로 얘기를 하셨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다음 칸으로 옮겨가시는 분이셨다.
외국어를 배우는게 아니라 얘기 할려면 그냥 그 나라로 무작정 가서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그냥 무작정 가서 그 곳에서 외국어 배웠다는 사람들도 제법 보았다. 우리 동생도 한국에서 JPT같은 걸 치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 일본 2년 갔다 오니 정말 잘하더만....... 외국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며 문화라고 생각해야 하는게 옳지 않나 싶다.
영어 공부 진짜 하기 싫다.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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