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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마트]10조시장 ‘배달앱’… 땅따먹기 본격화

BUZZWeb 2015. 1. 26. 17:27

[올스마트]10조시장 ‘배달앱’… 땅따먹기 본격화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빅3 외 신규업체 속속 …축의금 대신 내주고 여권·책 등 서비스 배달도 늘어

[이투데이 박성제 기자] 



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음식뿐 아니라 모든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실시간 유통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016년엔 최소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배달앱 춘추전국시대… 요동치는 점유율 = 10조원에 달하는 배달 음식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등 이른바 3대 배달앱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자도 빠르게 늘며 점유율이 요동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앱랭커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의 지난해 5월 4주차 일일 방문자 점유율은 배달앱 3사 가운데 56%였다. 이 외 요기요가 22%, 배달통이 21%였다. 하지만 11월 4주차에는 배달의 민족 점유율이 48%로 6개월 전에 비해 6%P 줄었고, 배달통과 요기요는 각각 33%와 18%를 기록했다. 즉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인 셈이다. 


대기업의 진출도 가팔라지면서 점유율 싸움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0만 회원을 보유한 지마켓은 앤팟과 손잡고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배달음식협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를 없애고 연회비로만 운영하는 ‘디톡’을 출시, 가맹점을 급격히 늘려 나가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직집 앱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LG유플러스는 철가방과 업무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플랫폼의 제왕 다음카카오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 음식만 배달하나? ‘IT물류’로 진화한다 = 배달앱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용품이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메쉬코리아는 음식·생필품 전문 배달앱 ‘부탁해!’와 프리미엄 당일 배송서비스 ‘메쉬프라임’을 출시,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점은 물론 생활용품 등을 배달 서비스 사업자와 상점을 연결해주는 실시간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문파트너즈(다음카카오 청년창업투자조합)를 비롯한 투자사로부터 누적 투자 금액 40억원을 유치했다. 메쉬코리아의 최대 장점은 콜센터 중계를 통한 아날로그적 과정을 생략해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산화된 ‘주문정보를 처리하는 방법과 디바이스’ 특허를 지난해 5월 등록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하는 앱은 ‘먹고 싶어요’ ‘다시켜’ ‘아바타24’ ‘띵동’ 등 다양하다. 이들 업체는 물건은 물론 서비스를 배달하기도 한다. 보행이 불편한 이들을 돕거나 집안일 대신 해 주기, 축의금 내기 등 소소한 업무들도 대신 해 준다. 고객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배달비를 부담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도 배달 서비스 대열에 끼었다. 서울시는 혼자 사는 사람, 특히 여성을 위해 무인 택배 보관함에서 택배 물품을 찾아오는 ‘서울시 여성 안심 택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전시는 5명 이상 학습자를 모아 신청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무료로 각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배달강좌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학습과 도서, 여권 배달 서비스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서대차서비스는 집이나 사무실 근처 도서관에 없는 책을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찾아 2주 동안 3권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도서관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가맹점수 확보와 정확한 정보 제공이 관건 =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5월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3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앱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들은 배달앱 선택 시 ‘정확한 음식점 정보(23%)’와 ‘등록 배달업체 수(21.3%)’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통’은 현재 등록된 배달업체 수가 20만개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13~14만개, 요기요는 4만여개다. 시장은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따라 결정된다는 일반적 시장 원리가 배달앱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박성제 기자 psj@etoday.co.kr



* 출처 : 이투데이, 2015-01-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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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달 앱 ‘수수료 갑질’에 뿔나 대학생들이 ‘착한 앱’ 만들었다

등재·주문 수수료 모두 ‘0원’ 서울대생들 ‘샤달’ 제작 배포



◀ 기사의 사진서울대 음식 배달 앱 ‘샤달’을 개발한 최석원씨.


[단독] 배달 앱 ‘수수료 갑질’에 뿔나  대학생들이 ‘착한 앱’ 만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돕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최대 무기는 편리함이다. 터치 한번으로 메뉴와 가격을 파악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배달원들은 “제발 직접 전화로 주문해 달라”고 호소한다. 쿠폰을 한 장 더 준다거나 음식을 더 많이 담아주겠다고 ‘은밀한 유혹’을 하는 곳도 있다.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최고 14.8%에 달하는 수수료를 떼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약한 영세 자영업자는 앱에 등록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이런 배달 앱 시장의 그늘에 주목했다. 어떤 수수료도 없는 ‘착한 배달’ 앱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지역 상인들과 ‘함께 살아보자’고 시험 삼아 앱을 만들었다. 그런데 1년여 동안 55개 업체가 등록하더니 주문 2만여건이 이뤄졌다. 다른 대학에서도 앞 다퉈 비슷한 앱을 제작하고 나섰다. ‘착한 공생’은 이렇게 큰 물줄기를 만들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최석원(22)씨 등 서울대 학생 5명은 지난해 10월 배달주문 앱 ‘샤달’을 출시했다. 샤달은 ‘샤’자와 유사한 서울대 정문 모습과 ‘배달’을 합친 단어다. 이 앱은 등재 수수료도, 주문 수수료도 모두 ‘0원’이다. 당연히 수익도 없다.


서울대 캠퍼스 주변 음식점들이 기존 배달 앱의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취지다. 출발은 우연히 찾은 신림동의 한 중식당 사장님의 하소연이었다. 그는 “배달 주문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4500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을 팔면 700원이 남는다”고 했다.


기존 배달 앱은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를 하지만 정작 학생들 수요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관악구에서는 서울대 캠퍼스 안까지 배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 검색되지 않기도 했다.


2013년 9월, 최씨는 경영학과 이장원(22)씨와 함께 1주일간 서울대 캠퍼스를 이 잡듯이 뒤져 전단을 모았다. 중복된 걸 빼니 40개가 남았다. 부족한 정보는 뜻을 함께한 학내 커뮤니티 이용자의 제보를 받았다. 이렇게 56곳의 음식점 전단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전단에 나오는 음식점을 찾아가 믿을만한 곳인지, 전단과 동일한 메뉴가 나오는지 살폈다. 냉면 전문점인 것처럼 광고한 중국집을 적발해 명단에서 지우기도 했다. 전단을 모아 표로 만들고 전산화 작업을 하는 데 꼬박 6일이 걸렸다.


착한 배달을 내건 샤달은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하루 평균 학기 중 100건, 방학 중 50건의 주문이 이뤄졌다. 공과대학 이민석(23)씨는 “처음에는 배달 앱 업체의 ‘갑(甲)질’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용했는데 쓰다보니 서울대 주변 음식점을 가장 잘 반영한 것 같아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샤달은 일부러 리뷰나 순위표를 넣지 않는다. 최씨는 12일 “리뷰나 순위표는 조작 위험성이 있다”면서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착한 공생의 불길은 다른 곳으로 옮겨 붙고 있다. 3월 연세대와 고려대 버전의 ‘캠퍼스 배달 앱’이 출시된다. 샤달의 취지에 공감한 두 학교 학생이 최씨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최씨는 “앱 개발과 출시에 이르는 과정은 0에서 1로 가는 것이 힘들다. 이미 1을 경험한 이상 다른 학교의 앱 개발은 빠른 시일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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