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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오프라인 가게의 스마트한 변신

BUZZWeb 2013. 12. 23. 01:18

[IT 칼럼]오프라인 가게의 스마트한 변신

 

지난 20년간 온라인 상거래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해외의 아마존과 이베이를 비롯, 국내의 지마켓·11번가·옥션, 더 나아가 그루폰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까지, 전자상거래는 꾸준히 진화해 왔다. 그러한 진화 덕에 전체 시장에서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져갔다. 물론 반대로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이마트, 그리고 지역 기반 소상공인들의 가게인 중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절치부심하며 대책 마련에 쫓겼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온라인 쇼핑은 편리하다. 다리품을 팔지 않고도 손가락만 한 번 까딱하면 생필품 코너에서 과일코너와 생선코너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쉽게 찜하고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고, 새로 나온 신상품의 확인이나 쿠폰과 할인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자주, 많이 이용하면 단골로 관리되어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

 

오른쪽에 설치된 비콘을 통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할인정보 등의 혜택을 전송할 수 있다. | 에스티모트 제공

 

반면 오프라인 쇼핑은 온라인 쇼핑과 같은 편리함이 없다. 가게 주인이 내 얼굴을 기억해줄지 알 수 없고, 쿠폰과 같은 경제적 혜택 또한 매번 찾아나서야 얻을 수 있을 뿐 저절로 쿠폰함에 담기지 않는다.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과는 반대로 오프라인 가게가 가지는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저 주인의 푸근한 인상이나 직접 보고 만지고 살 수 있다는 점만이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오프라인 가게가 변신하고 있다. 디지털과 연계되도록 가게를 똑똑하게 만드는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 못지않은 편리성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페이팔이 발표한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beacon)이나 신흥 스타트업 에스티모트의 비콘을 가게에 설치하면 이 비콘이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깨워 다양한 혜택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가게 주인의 판매관리 단말기(POS)에는 매장에 들어온 손님의 최근 방문 내역과 상품 선호도, 구매 이력 같은 정보가 뜨기 때문에 단골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손님이 특정한 구역에 들어서면 그 판매구역에서 보이기 적합한 상품 정보와 혜택들을 표시하도록 가게 주인이 프로모션 구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손님에 따라 일종의 미끼상품 같은 적절한 혜택을 구매성향에 맞게 제공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매장을 이렇게 변신시키는 데에는 고객의 주머니 속 스마트폰과 가게에 설치한 특정한 기기의 상호 연결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사용되는 기술로는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BLE 기반의 아이비콘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이 제시한 NFC, 그리고 Li-Fi(빛을 이용한 연결), 소리를 이용한 방식 등이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자와 소비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시도는 이전에도 이미 있었다. 소리를 이용한 샵킥, 빛을 이용한 이마트의 프로토타이핑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인 OK캐시백은 NFC를 이용해 포인트 적립 및 다양한 매장·상권정보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국내의 디지털 스탬프 솔루션 업체인 에코스는 스마트폰에 디지털 도장을 찍은 단골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오프라인 가게들도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적용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주제는 소비자가 스마트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이를 통해 경쟁에 나설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 셈이다. 2014년 다가올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 간의 한판 대결이 기대된다.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직교수> 

 

 

* 출처 : 주간경향 1056호, 20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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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NFC를 버리고 비콘(Beacon)을 담다.

 

모바일 결제의 유망주였던 NFC가 기대만큼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NFC 인프라 비용 부담, 가맹점과 고객의 사용인식 부족 등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NFC를 배제한 애플의 정책도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모바일 결제를 이끌 기술로써 NF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와중에 애플은 이를 외면해 왔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NFC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속되었고, 최근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될 때도 NFC가 탑재되지 않아 비난 아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모바일 결제에 대한 애플의 전략입니다. 애플은 이미 모바일 월렛인 패스북(Passbook; 결제기능을 거의 지원하지 않음)을 서비스 하고 있고, 모바일 결제 관련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함에도 모바일 결제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장 주목받고 있었던 NFC를 철저히 외면하는 의도가 궁금했습니다. 최근에야 애플이 공개한 아이비콘(iBeacon)을 통해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아이비콘은 BLE(Bluetooth Low Energy)를 활용한 데이터 통신 기술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기존보다 세밀한 GPS 역할을 하는 블루투스 기능입니다. NFC가 10cm 이내에서만 이용 가능한 반면 아이비콘은 5cm에서 49m까지 거리를 감지할 수 있어 그 활용 분야가 훨씬 넓습니다. NFC처럼 스마트폰을 리더기에 가까이 가져가서 태그할 필요 없이 비콘이 설치된 곳을 지나가기만 해도 데이터 전달이 가능합니다. 건물 내에서도 상세한 위치 이동을 읽어와 맞춤형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출처: 에스티모테 홈페이지(http://estimote.com

 

 최근 에스티모테(Estimote)라는 회사가 아이비콘 지원 장치를 공개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아이비콘의 유용함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의류매장을 지나가는 고객에게 특가 상품이 있다는 메시지가 뜨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청바지 20% 할인 쿠폰이 보여집니다.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골라 안쪽으로 이동하니 청바지와 어울리는 셔츠를 추천해줍니다. 두 상품을 들고 그대로 밖으로 나오면 결제가 이루어지고, 감사메시지가 옵니다. 아이비콘을 활용하면 매장 안에서 고객의 위치이동에 따라 메시지를 전달하고, 간단하게 결제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에스티모테는 큰 상점에서도 3개의 비콘이면 충분하고, 비콘 3개의 가격이 99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에스티모테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그리고 10 월 초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 필드(Citi Field)가 아이비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래 영상은 시티 필드 구장에서 실제 아이비콘을 체험하는 영상입니다.

 

 

고객이 야구장을 방문했을 때 경기와 구장 정보 등 간단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번 방문이 몇 번째 방문인지, 내 좌석의 위치와 출구는 어디인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매점이나 기념품 샵을 지날 때는 할인쿠폰을 보여줍니다. 뉴욕 메츠 구단은 아이비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로열티 프로그램까지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아이비콘을 보면 왜 애플이 NFC를 외면해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은NFC를 대체할만한 기술을 준비하고, NFC가 한계를 보일 때쯤 새로운 기술을 출시했습니다. 모바일 월렛인 패스북 기반에 아이비콘을 적용하고 보안솔루션인 지문인식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아이폰 유저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결제 솔루션이 완성됩니다. 지원장치의 보급, 사용자의 인식 확보 등 NFC 때와 같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애플과 페이팔(Paypal) 등 다양한 기업에서 비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함께 해결해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애플에 등록된 6억개 이상의 결제계정 정보를 활용하여 아이비콘을 확산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애플을 선두로 비콘 서비스가 확산되어 새로운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출처 : 커넥팅랩,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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