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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 알프레드 테니슨 (Ulysses - Alfred Lord Tennyson)

BUZZWeb 2013. 1. 17. 15:47

알프레드 테니슨 <율리시스>

 

하릴없는 왕으로서 이 적막한 화롯가,
불모의 바위 틈서리
늙은 아내와 짝하여
먹고 자고 욕심만 부리는 야만 족속에게
어울리지 않는 법이나 배푼다는 것,
쓸모없는 짓이다

 

나는 죽어도 모험을 그만둘 수는 없도다
내 삶의 마지막 찌꺼기라도 다 마셔 버리겠도다
나는 즐거움도, 고통도 마음껏 즐겨 본 사람
때로는 나를 따르는 부하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서

 

해변에서 폭풍우가 몰아쳐 캄캄한 바다를 성나게 만들었을 때
자연히 내 이름은 사해四海에 떨치게 되었도다
채워질 줄 모르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떠돌다 보니
보기도 많이 보았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도다
신기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들, 이상한 풍속, 기후, 정치제도
어디에서나 항상 귀빈으로 대접받았도다.
바람 휘몰아치는 트로이 평원에서도
나는 동료들과 함께 전쟁을 만끽 했도다

 

나는 그 모든 경험의 한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체험은 하나의 홍예문
그 너머로 가보지 못한 세계가 홀긋 보이나
다가갈수록 그 변경은 사라져버린다

 

일을 하지 않고 쉰다는 것, 정지한다는 것,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쓰지 않고 녹슬고 빛을 잃는다는 것,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숨만 쉰다면 그것이 사는 것인가
남보다 몇배의 삶을 살아도 부족하다 하겠는데
이제는 나 하나의 생애마저 남은 것이 얼마없구나

 

그러나 한 시간 한 시간은
영원한 정적에서 구해낼 수 있는 것
정적만이 아닌 새로운 것을 가져오는 것
3년 이상이나 되는 긴 세월을 늙었지만
언제나 마지막 넘어가는 별처럼
인간 사유의 마지막 한계를 넘어
너희들도 나도 이젠 늙었도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할 일과 명예는 있는 것
죽으면 만사가 끝이로다,
그러나 그 종말이 오기 전에 해야만 될 보람된 일이 기다리고 있도다

 

이게 내 아들, 내 혈육 텔레마커스
그에게 왕좌와 섬을 맡긴다
내가 귀애하는 아이
사나운 족속을 순화하여
유익하고 선한 일에 따르게 할 참을성 있는 지혜로써
이 힘든 일을 감당할 지각이 있다
내가 없더라도 뭇 일거리에 둘러싸여
인정을 베푸는 일에 실수없고
집안 신들에게 합당한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결함이란 조금도 없다
그는 자기 일을 나는 내 일을 할 뿐

 

저기 항구가 있다
돛에 바람이 가득하다
어둡고 넓은 바다가 저기 검푸르다

 

나의 뱃군들아
나와 더불어 애쓰고, 일하고 궁리한 사람들아
우레와 햇볕을 똑같이 흔쾌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씨, 열린 머리들과 맞붙어 싸운 사람들아

 

그대들도 나도 다 늙었다
그러나 늙은 나이에도 명예와 일꺼리가 있다
죽음이 모든 것을 삼킨다
그러나 종말이 있기 전 무언가 명예로운 업적을
신들과 다툰 사람들에게 어울릴 일을 이룩할 여지는 남아 있다
바야흐로 바위 끝에 불빛이 반짝거린다
기나긴 날이 이운다.
느린 달이 솟는다
깊은 물이 많은 목소리로 한숨지으며 감돈다

 

자, 동지들이여! 떠나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세계를 찾으러 배를 밀어내어라,
순서대로 앉아 파도를 가르자
내가 가는 곳은 해가 지는 곳,
서녘의 별들이 목욕하는 곳
그곳으로 죽을 때까지 가겠노라
혹시는 심연이 우리를 삼킬지 모르나
혹시는 행복의 섬에 닿아
우리 옛 친구 위대한 아킬레스 다시 보리라

 

비록 잃는 것이 많더라도
남아 있는 것도 적지 않도다
비록 우리의 힘이 옛날처럼 하늘과 땅을 뒤흔들 수는 없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우리다, 모두 하나같이
영웅의 기개를 가진 우리는,
우리는 시간과 운명에 어쩔 수 없이 약해졌다 하여도
강력한 의지로 싸우고, 추구하고, 발견하고
결코 굴복하지 않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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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It little profits that an idle king,
By this still hearth, among these barren crags,
Match'd with an aged wife, I mete and dole
Unequal laws unto a savage race,
That hoard, and sleep, and feed, and know not me.
I cannot rest from travel: I will drink
Life to the lees: All times I have enjoy'd
Greatly, have suffer'd greatly, both with those
That loved me, and alone, on shore, and when
Thro' scudding drifts the rainy Hyades
Vext the dim sea: I am become a name;
For always roaming with a hungry heart
Much have I seen and known; cities of men
And manners, climates, councils, governments,
Myself not least, but honour'd of them all;
And drunk delight of battle with my peers,
Far on the ringing plains of windy Troy.
I am a part of all that I have met;
Yet all experience is an arch wherethro'
Gleams that untravell'd world whose margin fades
For ever and forever when I move.
How dull it is to pause, to make an end,
To rust unburnish'd, not to shine in use!
As tho' to breathe were life! Life piled on life
Were all too little, and of one to me
Little remains: but every hour is saved
From that eternal silence, something more,
A bringer of new things; and vile it were
For some three suns to store and hoard myself,
And this gray spirit yearning in desire
To follow knowledge like a sinking star,
Beyond the utmost bound of human thought.

This is my son, mine own Telemachus,
To whom I leave the sceptre and the isle,—
Well-loved of me, discerning to fulfil
This labour, by slow prudence to make mild
A rugged people, and thro' soft degrees
Subdue them to the useful and the good.
Most blameless is he, centred in the sphere
Of common duties, decent not to fail
In offices of tenderness, and pay
Meet adoration to my household gods,
When I am gone. He works his work, I mine.

There lies the port; the vessel puffs her sail:
There gloom the dark, broad seas. My mariners,
Souls that have toil'd, and wrought, and thought with me—
That ever with a frolic welcome took
The thunder and the sunshine, and opposed
Free hearts, free foreheads—you and I are old;
Old age hath yet his honour and his toil;
Death closes all: but something ere the end,
Some work of noble note, may yet be done,
Not unbecoming men that strove with Gods.
The lights begin to twinkle from the rocks:
The long day wanes: the slow moon climbs: the deep
Moans round with many voices. Come, my friends,
'T is not too late to seek a newer world.
Push off, and sitting well in order smite
The sounding furrows; for my purpose holds
To sail beyond the sunset, and the baths
Of all the western stars, until I die.
It may be that the gulfs will wash us down:
It may be we shall touch the Happy Isles,
And see the great Achilles, whom we knew.
Tho' much is taken, much abides; and tho'
We are not now that strength which in old days
Moved earth and heaven, that which we are, we are;
One equal temper of heroic hearts,
Made weak by time and fate, but strong in will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 출처 : http://www.poetryfoundation.org/poem/17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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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 Lord Tennyson

(1809 ~ 1892)

 

영국 시인. 걸작《인 메모리엄》는 17년간을 생각하고 그리던 죽은 친구 핼럼에게 바치는 애가(哀歌)로, 어두운 슬픔에서 신에 의한 환희의 빛에 이르는 시인의 ‘넋의 길’을 더듬은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시다.

 

  • 출생-사망 : 1809.8.6 ~ 1892.10.6
  • 국적 : 영국
  • 활동분야 : 문학
  • 출생지 : 영국 잉글랜드 랭카셔 서머스비
  • 주요저서 : 《인 메모리엄 In Memoriam》(1850)

 

중부 잉글랜드, 랭카셔의 서머스비 출생.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엄격한 아버지의 교육을 받았다. 1828년 케임브리지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시 《팀북투 Timbuctoo》(1829)로 총장상 메달을 받았다. 이미 형 찰스와 《두 형제 시집 Poems by Two Brothers》(1827)을 익명으로 내놓았는데, 실은 장형 프레드릭까지 포함한 3형제 시집이다. 이어 《서정시집 Poems, Chiefly Lyrical》(1830)을 발표, L.헌트에게 인정을 받았고, 1831년 아버지가 죽자 대학을 중퇴하였다.

 

1832년의 《시집》에는 고전을 제재로 한 《연(蓮)을 먹는 사람들 The Lotos-Eaters》《미녀들의 꿈 The Dreams of Fair Women》, 중세(中世)에서 제재를 얻은 《샬럿의 아가씨 The Lady of Shalott》, 그의 예술관을 보여 주는《예술의 궁전 The Palace of Art》등의 가작(佳作)이 들어 있다. 이 해 친구 아서 핼럼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였고, 이듬해 핼럼이 죽자 애도의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1842년의 2권본 《시집》에는 《아더왕의 죽음》《율리시스 Ulysses》《록슬리 홀 Locksley Hall》《두 목소리 Two Voices》《고다이바 Godiva》등의 명작 외에 《정원사의 딸》《도라》등의 전원시(田園詩)가 실렸다. 이것은 T.칼라일, 에머슨, E.포 등에게도 애독되었으며, 다시 1847년의 《왕녀(王女) The Princess》로 명성을 떨쳤다.
 
1850년에는 걸작 《인 메모리엄 In Memoriam》이 출판되었으며, W.워즈워스의 후임으로 계관시인(桂冠詩人)이 되었다. 이 해에 그는 약혼녀 에밀리 셀우드와 결혼하였다. 《인 메모리엄》은 17년간을 생각하고 그리던, 죽은 친구 핼럼에게 바치는 애가(哀歌)로, 어두운 슬픔에서 신(神)에 의한 환희의 빛에 이르는, 시인의 ‘넋의 길’을 더듬은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시이기도 하다. 그 후에도 《모드 Maud》(1855), 대작 《국왕목가(國王牧歌) Idylls of the King》(1859∼1885), 담시(譚詩) 《이녹 아든 Enoch Arden》(1864) 등을 써서 애송되었으며, 여왕으로부터 영작(榮爵)을 받고, 빅토리아 시대의 국보적 존재가 되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