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Web/eCommerce

[뉴스]소셜쇼핑이 트래픽을 활용하는 방법

BUZZWeb 2012. 3. 8. 21:58

소셜쇼핑이 트래픽을 활용하는 방법

by 정보라 | 2012. 03. 08


소셜쇼핑 사이트가 최근 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이맘때 IT와 온라인 상거래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과 서비스는 소셜쇼핑이었다. 티켓몬스터가 리빙소셜에 인수되던 여름께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지만, 올해 들어서 월평균 방문자와 페이지뷰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거품이 꺼진 것 아니느냐는 논란도 일었다.
 
지난해에 비하면 분명 소셜쇼핑 사이트에 관한 관심은 사그라졌다. 쿠팡과 티몬, 그루폰,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모두 월평균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쿠팡은 월평균 방문자가 7월 847만에서 올 1월과 2월 730만과 775만으로 떨어졌고, 그루폰은 687만에서 446만으로 떨어졌다. 티몬은 541만에서 627만으로, 위메프는 357만에서 370만으로 올라섰지만, 페이지뷰는 각기 2억8천만에서 2억3천만과 1억2천만에서 1억1천만으로 떨어졌다.
 
찾는 사람과 페이지뷰 모두 줄었다지만, 소셜쇼핑 4곳은 랭키닷컴의 전체 사이트 순위를 보면 높은 편이다. 쿠팡과 티몬은 롯데닷컴, GS샵, 유튜브, CJ몰보다 사이트 순위가 높고, 그루폰코리아와 위메프는 현대H몰, 예스24, 신세계몰보다도 순위가 높다.
 
일단 광고 유치하는 게 가장 눈에 띈다. 광고는 트래픽이 높은 인터넷 사이트가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수익모델이기도 하다. 광고 상품을 따로 만들지 않은 곳도 딜 페이지를 시사회 진행이나 보험, 의료 서비스 상담 페이지로 이동하는 구실로 만들고 있어, 실질적으로 온라인 광고 매출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확보한 트래픽은 소셜쇼핑 사이트의 새로운 서비스가 초반 동력을 얻는 데 활용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코리안클릭(2011년 7월 ~ 2012년 2월,월간)
 

먼저 가장 최근에 쇼핑몰을 마련한 그루폰코리아부터 살펴보자. 그루폰코리아는 트래픽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 ‘그룸’(GROOM)을 2월28일 출시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1주일 만에 그룸은 월평균 방문자 10만명, 페이지뷰 70만을 확보했다.
 
이선우 그루폰코리아 그룸 사업본부장은 “신규 쇼핑몰이 서비스 초기에 10만명을 확보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리는 트래픽을 바탕으로 패션에 관하여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만족을 주자고 생각했다”라고 그룸의 성과와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루폰코리아가 그룸을 기획할 때 고정적인 트래픽을 고려했다는 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루폰코리아가 그룸을 출시한 것은 단순히 ‘물건 하나 더 팔아 수수료 챙기자’에서 나아가 ‘groupon.kr’이라는 웹사이트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노림수로 보는 게 마땅하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의 자료를 보면 그루폰코리아의 월평균 방문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395만과 446만사이를 오간다. 부침이 있지만, 11월부터 1억 페이지뷰를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의 고객 풀은 웬만한 전문몰 이상의 수준”이라는 이선우 본부장의 진단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루폰코리아 사이트로 확보한 트래픽을 이용해 신규 서비스에 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얻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그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보면 배송상품보다 가격대가 높다. 그동안 그루폰코리아가 온라인 매거진 ‘그루폰 시티’에서 보여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선우 본부장은 “그루폰코리아 고객은 싼 상품을 구매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비싼 물건도 살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많은 트래픽과 고객이 있으니 그동안 고객이 아쉬워한 점을 내놓아 고객 차별화를 꾀했다”라고 말했다.
 
그룸 사업본부는 그루폰의 47개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여 판매 상품을 해외 그루폰 지사에도 소개할 계획이다.

 


그루폰코리아의 그룸과 대응하는 서비스로, 티켓몬스터의 ‘페르쉐’가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리버티그룹’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리버티그룹은 4만9900원으로 통일하여 구두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열고, 온라인쇼핑몰을 열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페르쉐 e쇼핑몰은 서비스를 시작하고 줄곧 티몬 사이트에 배너를 걸어뒀다. 700만이 넘는 티몬 방문자를 대상으로 페르쉐를 광고한 셈이다. 페르쉐는 2월 기준으로 월 페이지뷰가 330만, 월평균 방문자는 21만명을 기록했다.
 
티몬 쪽은 페르쉐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콘셉트로 문을 연 e쇼핑몰이 있지만, 이곳 월 페이지뷰는 6분의1수준이라며, 페르쉐가 거둔 성과를 평가할 때 티몬 트래픽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르쉐는 구두를 파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6만9900원 핸드백과 20만원대 고급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티몬 트래픽을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기도 한다. ‘소셜기부’는 티켓몬스터가 2010년 12월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사회적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하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티몬이라는 플랫폼을 무료로 개방한 셈이다.
 
티몬의 소셜기부를 통해 상품을 산 고객은 1년여간 총 1만5994명에 이른다. 판매액은 1억1700여만원을 기록했다. 티켓몬스터는 소셜기부를 마케팅팀에서 맡았지만, 앞으로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티켓몬스터는 광고 상품의 성격을 띤 딜도 진행한다. 판매 수수료를 얻는 게 아니라, 딜 진행에 대한 비용을 받는 형식이다. 간혹 티몬에서 보이는 영화 시사회 이벤트, 보험 상품 상담, 패스트푸드 업체의 무료 쿠폰 딜 등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딜이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딜을 두고 ‘돈을 태우는 딜’, ‘사서 뿌리는 딜’이라고 불렀다. 티몬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도 매체력이 생겨서 수수료를 받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3월8일부터 티몬 사이트에 보이는 ‘맥도날드 빅 브랙퍼스트 시키면 핫케익까지 준다’ 딜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4곳 중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 상품을 꾸리는 데 가장 열심인 곳은 위메프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스토어박스’를 시험 서비스하고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같은 달 ‘위메프TV’를 출시했다.
 
스토어박스는 다음과 네이버 첫 화면에 보이는 ‘쇼핑박스’와 비슷한 형태의 광고 상품이다. 위메프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이마트몰, GS샵에 각기 일정 영역을 내어주고 상품을 광고하게 했다. 스토어박스에 보이는 상품 이미지를 클릭하면 위메프 사이트 내에서 상세 내용이 보이는 대신 해당 쇼핑몰 사이트로 이동한다.
 
스토어박스는 일종의 입점 형태로 운영된다. 위메프 사이트에서 일정 자리를 차지하니, 자릿세를 내는 식이다. 가격은 썸네일 하나당 일정 금액을 매월 받는 형태로 책정됐다. 스토어박스는 별도 페이지로 마련됐고 사이트 왼쪽에 배너 광고로도 붙어있다.
 
위메프는 스토어박스로 오픈마켓에서 광고매출을 거두면서 광고를 유치할 또 다른 서비스 ‘위메프TV’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위메프TV는 위메프 사이트 안에 마련된 별도 페이지로, 광고주가 판촉활동을 벌이는 공간이다.
 
타겟 고객은 당연히 200만 위메프 이용자들이다. 상품을 소개하거나, 설문조사 진행, 보험 같은 서비스는 온라인 상담을 받으며 개인정보를 입력한 이용자에게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형태로 위메프를 마케팅과 광고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2개월간 위메프TV에 12개 브랜드가 소개됐고, 총 30만명이 이곳을 통해 광고를 접했다. 위메프는 지난 2월 위메프TV 광고주를 본격적으로 모집하겠다고 밝히며 광고 사업에 출사표를 정식으로 던졌다.
 
이외에도 위메프는 사이트 오른쪽 위에 배너 광고, 오른쪽에 ‘SPONSOR’라는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왼쪽 위에는 자사에서 만든 지역 정보 서비스 ‘우후’를 소개하는 배너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포워드벤처스엘엘씨가 서비스하는 쿠팡은 나머지 3사와 달리 트래픽을 기반으로 별도 수익모델이나 서비스를 기획˙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위메프처럼 별도 광고 영역을 만들거나 그루폰코리아와 티켓몬스터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사이트에 올라오는 딜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체력을 활용해 진행되는 딜을 발견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 수수료를 얻는 게 아니라, 특정 업체의 상품과 서비스를 노출하여 홍보비˙마케팅비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모습은 4사 모두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수익모델이다.

 

쿠팡이 진행한 삼성화재 보험 상담 딜

 

 

* 출처 : 블로터닷넷, 2012-03-08

 

 

--------------------------------------

 

# 관련기사

  • [주간SNS동향] 그루폰코리아, e쇼핑몰 ‘그룸’ 출시
  • 웹서비스 업체가 소셜쇼핑 기웃대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