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도 못 우는 ‘쇼그렌 증후군’
‘하우스(House M.D)’는 창조적인 생각과 의학적 본능으로 뭉친 최고의 의사 ‘닥터 하우스’의 병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로 5년째 방영 중이며 국내에서도 여러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타고 있다.
이 드라마 시즌5의 에피소드 5편에선 특이한 증상을 가진 여성이 등장한다. 갑작스런 경련과 발작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온 그는 심한 탈수 증세와 함께 검사를 할수록 폐색증 증상과간질성 폐렴 증상, 사구체신장염까지 다양한 질병이 발견됐다.
처음 하우스의 동료 의사들은 마약 중독으로 인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천재적 직감을 가진 닥터 하우스는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 여성은 유난히 입술이 말라 갈라져 있고, 시한부 인생이 되리란 얘기에도 결코 울지 않았다. 심지어 바로앞에서 양파를 썰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닥터 하우스는 마침내 ‘쇼그렌 증후군’이란 진단을 내린다.
이 병은 1933년 스웨덴 의사 쇼그렌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인체 면역 시스템이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작동해 우리 몸의 습도를 유지하는 분비선인 눈물샘, 침샘 등을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증상의 진행단계에 다른 질환 없이 안구, 구강, 피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1차성 쇼그렌 증후군과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 다른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2차성 쇼그렌 증후군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는 약 25만~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40, 50대 중장년층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9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쇼그렌 증후군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완치에도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인공눈물, 인공타액 등 대치물로 불편함을 개선하고 스테로이드 및 비스테로이드 약물, 면역억제제로 통증과 신체 장기의 병적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도 쇼그렌 증후군에 대해 증상을 가라앉히고 합병증을 막는 치료 방법을 쓴다. 자가면역질환 전문의인 뿌리한의원 이의준 원장은 “봉독 요법, 한약물 요법, 자가면역 생식, 약침 등을 활용해 몸의 불균형을 해소해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고 염증을 개선하며, 자가면역질환의 유발 성향을 높이는 Th1세포와 Th2세포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 출처 : 헤럴드경제, 2009.03.3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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