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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출입문 비밀번호를 갑자기 잊었다구요? (뇌)

BUZZWeb 2009. 3. 28. 22:37

출입문 비밀번호를 갑자기 잊었다구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8일 밤 '당신이 기억력은 무사합니까?' 방영 

 
권경성 기자 ( ficciones@mediatoday.co.kr
 
 
유치원생 자녀를 둔 30대 중반의 채수연(가명)씨는 최근 갑자기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느낀다. 뭘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지 잊는 일은 예사다. 얼마 전엔 자택 출입문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다른 가족이 와 문을 열어줄 때까지 두 시간 동안 기다린 적도 있다. 혹 치매에라도 걸린 것 아닌지 우려한 채씨는 병원을 찾았지만 뇌 영상에서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채씨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기억력 감퇴를 경험하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대학병원의 '기억력 클리닉'엔 치매를 걱정하는 노년층 외에도 30~40대 중년층 내원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 신고된 분실물 수가 전년에 견줘 22%나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기억력 감소를 자연스런 노화의 결과로만 보는 게 석연찮은 이유다.

 

  ▲ 28일 밤 11시10분에 방영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의 기억력은 무사합니까?' 편에선 폐쇄회로TV(CCTV) 관찰과 심리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빠진 기억력 탓에 고민하는 사람들과 나이에 관계없이 뛰어난 기억력을 보유한 사람들 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사진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연기자 김상중씨. ⓒSBS  
 
28일 밤 11시10분에 방영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의 기억력은 무사합니까?' 편에선 폐쇄회로TV(CCTV) 관찰과 심리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빠진 기억력 탓에 고민하는 사람들과 나이에 관계없이 뛰어난 기억력을 보유한 사람들 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또 좋은 기억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본다.

 

이날 방송은 최근 한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시사와 역사, 국제분쟁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맞혀 어른들을 모두 물리치고 역대 최연소 우승, 4100만 원의 상금을 탄 신정한(12)군의 사례를 소개한다. 제작진과 만난 신군은 요즘 관심이 많은 '미승인 국가'들의 이름을 줄줄 말하는가 하면 4년 전 적은 일기 내용도 술술 떠올리는 등 놀라운 기억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신군의 어머니 서정희씨는 "정한이가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지능지수(IQ)가 높은 것도 아니고 자주 신발주머니를 놓고 다녀 챙겨줘야 하는 그저 평범한 아이일 뿐"이라며 "대단한 신동처럼 비춰지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신군의 기억력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 알아본다.

 

기네스북에까지 이름이 오른 세계적인 기억력의 대가 에란 카츠는 '강력한 동기 부여'를 좋은 기억력의 비결로 꼽는다. 구구단을 못 외우는 아이가 공룡 이름은 줄줄이 암기할 수 있는 건 '공룡을 좋아한다'는 동기 때문이란 것이다. 주당 근무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억력 등 인지 능력이 떨어져 치매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한 핀란드 연구진의 연구 결과도 동기의 강도에 따른 기억력 차이로 설명 가능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일기 쓰기'를 권한다고 프로그램은 전한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 흘러갈 게 아니라 하루를 돌이켜보며 기억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뇌세포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들긴 하지만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신경회로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변화한다고 한다"며 "기억(력)은 마음먹기에 따라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 출처 : 미디어오늘, 2009-03-28 10:5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