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덜자고 개운할 수 있는 방법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잠을 많이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은가 하면, 몇 시간 수면을 취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개운한 날이 있다. 그저 내가 느끼는 착각일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수면 중에도 사람의 뇌는 각성과 휴식상태를 오가는데 각성 상태일 때 잠에서 깨면 몸이 개운하고, 휴식기일 때 일어나면 신체에 무리가 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자도 덜 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인도 예루살렘 공과대학 연구진은 ‘바이오 의공학 기술’ 최신호를 통해 사람의 수면에는 90분의 사이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클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1·2단계에는 뇌가 활성화되고, 3·4단계는 뇌의 휴식기다. 사람은 휴식기인 3·4단계에 숙면을 취하게 된다.
문제는 사람이 억지로 3·4단계 시기에 일어나려 할 때 일어난다. 뇌가 쉬어야 하는데, 신체리듬을 깨고 일어나려 하면 몸에 무리가 오게 되고 사람은 자연스레 피곤함을 느낀다. 반면 1·2단계에 일어나면 비교적 “잘 잤다”는 기분을 갖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잠을 잘 때 90분 단위로 자야 한다는 기존의 견해들과도 일치한다. 잠을 잔 지 2시간15분~3시간 사이에 일어나는 게 1시간30분~2시간15분 사이에 일어나는 것보다 절대 수면량은 많을지 몰라도 사람을 더욱 피로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3시간~3시간45분 자는 것이 3시간45분~4시간30분 수면을 취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고, 알람이 울리기 90초 전 그 사람의 수면 단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3~4단계에 있던 실험 참가자들은 알람이 반복해 울려도 쉽게 잠에서 깨지 못했다. 반면 1·2 수면 단계에 있던 참가자들은 알람 소리를 듣고 수월하게 일어났다.
연구진은 “사람은 잠자는 내내 쉬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뇌가 활성화되는 시점에 일어나면 덜 자도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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