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간 만 무시하라, 왜?
by 늘푸른길 | 2011. 05. 29
공영주차장은 12시부터 주차요금을 정산한다. 시간 전 까지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오전 11시 57분경, 차를 빼려는데 차 유리에 주차요금표가 붙어 있다. 12시부터 차를 된 것으로 표시 되었다. 출력된 시간은 11시 53분이다. 이 분은 53분 부터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주차요금표를 출력, 부착한 것이다. 정산소 담당자가 안보인다. 전화연결이 안된다. 그 사이 12시 2분이 되었다. 앞을 보니 담당자가 걸어온다. “12시 전에 차를 빼고 가려는데, 이걸 벌써 붙여놓느냐”고 말을 붙였다. 전화도 걸었는데 안되고.“ 그게 내가 건 전화로 안 것인지, 12시 넘어서 한거면서라고 말을 받는다. “아니, 12시 넘어 해야지, 11시 53분에 미리 출력해서 붙여놓으면.” 그 말을 던지고 자리를 벗어났다.
10분이면 500원이다. 담당자로서는 많은 차량을 관리하려니 미리 부착을 한 것이고, 일을 쉽게 하려고 한 듯 하다. 그런 상황을 내가 더 이해하고 접근해도 될 일이다. 그 분으로서 그렇게 하는게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1분만 넘어도 10분 요금을 받으니, ‘생돈’ 나갈 거라는 생각에 사소한 일에도 순간의 말이 차분하지 않았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들 앞에서 제목 그대로 3초의 멈춤을 가지라고 말한다. 컬럼니스트로서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는 야후, 마스터카드 등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를 주지 않고 받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 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말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또 받는다. 좋은 말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말들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화나게하고, 기분을 가라앉게도 만든다.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서 하루의 생활이나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 주변에 있을 때는 더 활력이 생기고 의욕도 난다. 그렇지만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괜히 더 나 자신도 가라앉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긍정적인 사람이고,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입사 시 이력서 양식에 자기소개란을 보면 그렇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서 보면 그렇지 않음을 또한 발견하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푸는 방식의 일종이기도 하겠지만 상사 욕하고, 흉을 보는 등 불평을 쏟아 놓는다. 본인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반복 한다. 저자는 바로 이같은 상황 가운데 놓인 사람들이 그 사이에 3초간의 여유를 통해 스스로가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폭언을 퍼붓는 사람들을 가볍게 무시하고, 짜증 나는 일들 앞에서도 그 기분을 남들에게 전파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다. 그 속에서 더 큰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초보와 고수의 전략차이는
이 순간을 참지 못하고 싸움을 하고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고, 더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만다. 저자는 이 3초의 시간을 3초의 법칙으로 말하고, 순간의 분노나 상대의 폭언에도 철저히 무시할 것을 주문한다. 말이 쉽지, 욕을 날리는 사람앞에서 어지간한 사람이 참을 수 있겠는가. 같이 맞받아 쳐야 직성이 풀릴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그러지 말라고 한다. 마음근육을 탄탄히 만들어가기를 권한다. 차량접촉 사고 순간을 본 일이 있는가. 보험회사 직원이 와서 해결을 하기도 하지만 차를 세워놓고 서로 잘못을 따지고, 서로 상대방 잘못이라고 따진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지는 일들이 참 많다. 그 일로 인하여 피곤해하거나 자신의 일상을 망칠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일이다.
“내 앞길을 가로막으며 방해하는 감정공격자에게 반격을 가하고 싶은 유혹도 뿌리쳐야만 한다. 공격자에게 반격을 가하면서가 아니라 무시하면서 만족하는 사람이 진짜 고수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나아가 고수의 가장 큰 미덕은 겸손임을 더불어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일일이 다 대응하고 막는 동안 자신의 피로도도 그 만큼 더해진다. 화를 내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신상을 더욱 나쁘게 만들 뿐이다. 최근 한 일본 스님의 ‘화’와 관련한 책이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사람의 심성과 마음 다스리는 책이 사람들 속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 책도 그 중의 하나. 감정을 자극하는 나쁜 ‘단어’들이 날아왔을 때 그것을 받아쳐서 날려보내기위해서는 그 만한 힘이 필요하다. 같은 힘으로 쳐내는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것이다. 그 말을 한다고 해서 더 달라질 것이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두 번째는 인정이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길거리에서 간혹 연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종종 본다. 소리내서 화를 낸다. 좋아서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날, 원치 않는 모습이었을텐데 거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상대를 비난한다. 말을 할 타이밍인지, 장소가 적합한지도 가려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런데 생각나는대로 다 말하고 만다. 말을 건내야 할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조직생활에서는 더 중요하다. 팀원과 팀장이 팀원들이 있는 데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경우는 최악이다. 회의 중에 욕설이 어간다. 그리고 한 사람은 회사를 떠난다. 감정표현이 서투르다. 본질에만 집중하고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돌아봐야 한다. 그럼에도 그러한 3초간의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지금, 나는 바른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있는가’라고 물어라.
저자는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던 자신이 이같은 3초의 법칙을 통해 마지막 순간에 오히려 더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었으며, 그의 팀원들도 믿고 따라주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들 뿐 아니라 자신도 다른 기회를 맞을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해고의 위기에서도 그것을 불리하게 만들어가지 않고 희망의 기회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라
내가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남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단순한 일상에서도 우리는 쉽게 무너진다. 이기는 것만 생각하지 무시하고 피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다 감정공격자가 되어버린다. 고수는 지는 것을 피하려 한다. 초보는 이기려고만 애를 쓴다.
“이미 화가나서 상대에게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오를 때 경계해야 하는 질문은 ‘어떻게 복수하지?’이다. 복수에 집착이 생기면 정신만 피로해지기 십상이다. 이때는 3초간 ‘완벽하게 복수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냉정히 질문하라. 분이 풀릴 정도의 완벽한 복수를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텐데 차라리 그 노력을 긍정적인 데 쓰면 훨씬 내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반복적인 실수를 하는 직원이 있었다. 꼼꼼하게 보지 않아 작업을 다시해야 할 상황을 또 맞이했다. 직원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했다. 본인은 오히려 시키는대로 했으며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라는 것이다. 수정되지 않고 인쇄된 것은 1만여 장이나 되었고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일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 이 순간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그를 비난 할 것이 아니라 3초의 법칙을 가졌더라면 어떠했을까. 감정을 갖고 있는대로 그 때 낸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미 일을 벌어지고 만 것이다. 다만 그 직원에게 그같은 일이 왜 반복되고 그렇게 안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말이다.
긍정적인 에너지의 영향력
3초의 법칙은 포용력이다. 좋은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이 모인다. 그 이유는 그의 포용력에 있다.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마음근육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불필요하거나 기분좋지 않은 말은 담아두지 않는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
기업의 고객지원 부서는 서비스 불만고객이나 화를 내는 고객들을 상대로 전화를 받고 서비스를 안내한다. ‘감정노동자’라는 말이 한때 회자되었는데 서비스의 시대에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서비스를 받기도 하고 준다. 그런 면에서 모두 ‘감정노동자’인 셈이다. 자신이 받은대로 다 갚아주겠다는 것보다는 무시를 통해 정신건강과 자신을 더 보호하고 마음근육을 단련시키는 일이 더 필요한 때이다. 좋지 않은 기운, 기분보다는 좋은 기분과 감정을 표현하고 그것들이 흘러 갈 수 있도록 내 말부터 바꾸어 보자.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조직의 팀과 사회를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저자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3초간의 법칙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한다. 가족 간, 조직생활에서 감정의 표현을 제대로 해야 할 이유를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의 주인이 되어야 할 일이다. 끌려가서는 아무것도 득이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3초만 묻자.
3초간
데이비드 폴레이
알키
* 출처 : 블로터닷넷, 20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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