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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는 김일성, 초능력이 그 증거다

BUZZWeb 2011. 5. 17. 18:14

둘리는 김일성, 초능력이 그 증거다

['빨간안경' 쓰고 세상 바라보니] <아기공룡 둘리>는 사회주의 계몽만화?

 

이종원 (date1001)

 

 

▲ <아기 공룡 둘리> 단행본. ⓒ KBS미디어

 

이명박 정부는 최근에 벌어진 농협 전산망 해킹 사건과 디도스 공격 등 원인이 분명하지 못한 사건들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테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제한된 정보를 정부가 입맛대로 부풀리고 해석하여 사회 분위기를 몰아가는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이미 북한의 대남적화공작에 오염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새로이 경각심을 깨닫고 우리 사회를 돌아보니,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는 적화공작의 흔적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예전부터 어린이들이 즐겨 봐온 만화인 <아기공룡 둘리>는 사실 북한에서 만든 사회주의 계몽만화임이 틀림없다. 그럼 등장인물들의 정체를 하나하나 공개하면서, 만화 속에 숨겨져 있는 '대남공작'의 증거들을 열거하도록 하겠다.


[고길동] 호화 생활 누리는 자본가 계급
 
자본주의 국가의 자본가 계급을 상징한다. 만화에서 겉으로는 일반 회사원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고길동은 자본의 상징인 컬러TV와 냉장고 등 당시(<아기공룡 둘리>가 만화잡지 <보물섬>에 최초로 연재되기 시작한 때는 1983년이다)로서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갖추고 잔디가 깔린 마당과 거실, 그리고 4칸 이상의 방이 있는 대형 저택에서 살고 있다.
  
또 간식으로 고급 베이커리 빵인 롤빵과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이는 자수성가한 일반 서민으로서는 영위하기 어려운 삶이다. 부모로부터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자본가 계급의 부의 세습을 상징한다.
 

[둘리] 원시공산제 지향하는 노동자 계급의 영웅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노동자 계층의 영웅을 상징한다. 만화에서는 1억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빙하를 타고 내려온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는 사실 자연 상태에서 모두가 평등했던 과거를 상징하는 것이다. 외계인에게 받은 초능력으로 고길동의 자녀를 현혹하는 장면은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을 뿌리내리게 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간접적으로 상징한다.

또한 둘리는 순진하고 귀여운 얼굴로 자본주의 사회에 잠입해 고길동의 부인과 자제를 현혹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새로운 사회주의 동지들인 도우너와 또치를 끌어들인다. 자본주의의 화려한 업적을 상징하는 전원 딸린 고길동의 집을 초토화하는 장면은 자본주의를 몰아내려는 투쟁을 상징한다.
 
[도우너] 핵무기로 무장한 붉은 코의 공산혁명군

 

초록색으로 위장하고 자본주의에 잠행하여 체제를 흔들려는 둘리와 다르게, 외계에서 내려온 도우너는 본격적으로 사회주의를 뿌리내리게 하려는 사회주의 공산군을 상징한다. 도우너의 코가 붉은 이유가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또한 도우너가 깐따삐아 별에서 가져왔다는 바이올린으로 위장한 타임코스모스는 사회주의 공산군의 무시무시한 무기를 나타낸다. 우주로 날아갈 수 있는 타임코스모스가 고장이 난 것으로 위장하고 있다가 아주 중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바로 타임코스모스가 미사일을 장착한 핵무기라는 것을 증명한다.
 

▲ 오랜 시간 다정한 친구로 우리 곁에 있는 아기공룡 둘리. 생명력 있는 국산 캐릭터의 대명사다. ⓒ 김수정

 

[또치] 차별과 착취의 상징, 이주노동자
 

아프리카에서 서커스단으로 팔려온 또치는 바로 불평등한 인종차별을 당하며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상징한다. 고길동이 자본주의 자본가에게 무일푼으로 노동력을 강제로 착취당한 후 도망쳐나온 이주노동자인 또치를 둘리와 도우너보다 가볍게 보며 무시하는 장면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치는 태생적으로, 한국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노동자 계층과도 섞이기 어려운 존재이다. 그래서 자본가 계급인 고길동에게는 아부를 떨고 둘리와 도우너 앞에서는 고길동을 험담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바로 이주노동자들이 사회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주면서 평등하지 않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
 
[마이콜] 사회주의 선동가로 재탄생한 회의주의자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났지만 남다른 외모와 행동거지는 내면적으로 자본주의에 불만을 품고 있는 회의주의자일 가능성을 암시하며, 혼자 시끄럽게 노래를 크게 틀어놓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장면은 이기주의자라는 것을 상징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국가에 사는 국민을 비판하기 위한 암시이다.
 
둘리와 도우너는 마이콜에게 가수의 꿈을 심어주며 '핵폭탄과 유도탄들'이라는 그룹사운드(그룹 이름에서 북한의 적화통일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를 만들어 노래하게 하는데, 이것은 바로 마이콜을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시켜 음악을 투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고 둘리가 초능력으로 순위를 조작해 마이콜을 1등으로 만드는 장면은 자본주의 사회는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도 기회의 균등이란 것이 주어지지 않고 오직 사회주의만이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기회의 균등과 노력의 결실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역설하는 대목이다.
 
이상에 열거한 내용으로 볼 때, <아기공룡 둘리>는 북한에서 대남공작의 일환으로 만든 사회주의 계몽만화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예전 군사정권시대에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금지곡으로 만든 것처럼 <아기공룡 둘리> 또한 지금 당장 '금지만화'로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이 만화를 만든 김수정 작가는 고정간첩임이 드러났으니,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여 당장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 출처 : 오마이뉴스, 2011.05.17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