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gatti Royale Type 41...세상에 단 6대
삼성 특검... 부가티 르와이얄 이야기
* 삼성 특검... 르와이얄 :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801/20080121/1496202.html (링크X)
요즘 삼성특검으로 세상이 시끄럽죠... 미술품을 수백점 갖고 있느니, 어쩌니... 얼마 전부터는 압수수색에 본격적으로 나선 걸 보면 조만간 이건희 회장 자택 압수수색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매일마다 삼성 특검 뉴스뿐인데, 그중에서 특이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수용면적 120대... 이건희 개인 주차장.. 항온, 항습 장치...
미술품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진짜로 자동차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라면
일반적인 슈퍼카를 보관하기 위해서 저런 설비를 갖추지는 않았을 테고, 진짜로 소장가치가 있는 클래식 카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일 겁니다.
진짜로 자동차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라는 가정하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일 궁금한 건 과연 이건희 회장이 르와이얄을 갖고 있을까? 하는 겁니다.
사실, 개인적인 관심으로 르와이얄 소재를 나름대로 추적해 본 적이 있는데, 갖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추적해 본 바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Bugatti Type 41 Royale Binder Coupe de Ville
최초 구매 : Armand Esder(의류 제조업) → 루마니아 국왕이 구입할 뻔 했으나 2차대전 발발로 무산 → 영국으로 팔림 → 미국 하라 컬렉션 → 미국 자동차 수집가 William Lyon 구입(1986) → VW그룹 구입, 2000만 달러(1999) : 최종
* Bugatti Type 41 Royale Coupe Napoleon : 섀시 #41100
최초 구매 : Fitz Schlumpf → Schlumpf Collection(프랑스) : 최종
* 1970년대 Schlumpf 소유 회사 부도가 나면서 Schlumpf는 스위스로 피신, 이후 연락두절--;
* Bugatti Type 41 Royale Kellner Coach : 섀시 #41141
최초 구매 : Briggs Cunningham(미국) → Miles Collier → 198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50만파운드(870만달러)에 낙찰(자동차 부문 세계 최고가 경매기록) → 3년뒤 일본 Meitec 상사 구매(가격 약 2000만달러로 알려짐) : 최종
* Bugatti Type 41 Royale Park Ward Limousine : 섀시 #41131
최초 구매 : C.W.Foster(영국) → Lack Lemon Burton → John Shakespeare(미국) → Fritz Schlumpf → Schlumpf Collection:최종
* 황당한 건 John Shakespeare는 실제로 여행다닐 때 르와이얄을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
* Bugatti Type 41 Royale Weinberger Cabriolet : 섀시 #41121
최초구매 : Joseph Fuchs(독일 의사) → Charles Chayne(미국) → 포드 박물관에 기증 : 현재
* Bugatti Type 41 Royale Berline de Voyage : 섀시 #41150
최초구매 : 미상 → Bill Harrah(미국, 1966) → Jerry Moore(650만달러, 1984) → Thomas Monaghan(도미노 피자 회장,1986년 11월, 810만달러) → Nicholas Harley(영국 수집가, 980만 달러, 1987년) → 이건희 회장(??)
즉, 현재 소재가 확실한 부가티는 프랑스에 2대, 독일에 1대, 일본에 1대, 미국에 1대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대가 한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부가티 Type 41 르와이얄은 총 6대가 생산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6대 중 5대가 작년 Goodwood Speed of Festival 행사에 모였습니다. 단 한대, 베를린 드 보야쥐 단 한 대만 빼고 말입니다.
6대 중 5대가 모였으니 당연히 나머지 한대가 어디 있는지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떠돌았는데, 한국에 있다는 이야기가 유력하다고 합니다.
주최측에서도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소유주가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한국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글 중 하나입니다.
* 관련 기사
http://jalopnik.com/cars/jalopnik-fantasy-garage/bugatti-type-41-royale-322254.php
http://car.khan.co.kr/kh_car/khan_art_view.html?artid=200810061735442&code=920508
즉, 카액션에 올라와 있는 글의 신빙성이 무척 높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르와이얄은 세계 최고가 경매 기록을 세운 예술품입니다.
1986년 크리스티 경매 기록으로 870만달러를 세웠을 당시만 하더라도 바가지 썼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불과 3년만에 2배로 팔았다고 하니, 현재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입니다. 가장 최근 거래가 1999년에 2000만 달러에 폭스바겐 그룹이 구입한 기록인데, 앞의 6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베를린 드 보야쥐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건희 회장이 현재 유력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베를린 드 보야쥐의 경우 그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어떤 슈퍼카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더이상 놀라지 않을만큼 많은 수의 슈퍼카가 들어와 있고, 이젠 설사 엔초를 보더라도 와~~~ 엔초다~~~
뛰어가서 헤벌레 하고 사진 찍으면 강남에선 촌사람 취급받기 쉽상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슈퍼카의 몇 배, 몇십배 비싼 클래식 카의 경우 사회적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 부자들은 꼭꼭 숨겨두고 자기 혼자 보고 즐기는 걸로 끝입니다. 부가티 Type 35가 경남에 1대 있습니다. 소유주는 자기가 죽어도 안 내놓겠다고 하니, 아마 일반인들이 볼 일은 영원히 없을 겁니다. 슈퍼카는 이따금 돌아다니기라도 하지만, 클래식 카는 그냥 모셔놓고 구경만 할 뿐입니다. 예술품이니까요.
그걸 일반인에게 공개하면 소유주가 누구니, 돈은 뭘 해서 벌었니...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소유자는 절대로 공개를 안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사실, 외국이라고 해도 별다르지 않은 것이 죽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집착이 강한 거죠...
대한민국 최고 재벌이 그렇게 신경을 써서 개인주차장을 만들었다면 그 한대 한대 모두 대단한 컬렉션일 겁니다.
Dussenburg, Hispano Suizza, Ferrari 330, benz 540K roadster,... 이런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번 삼성특검에서 이건희 회장 개인주차장이 밝혀져서 아무쪼록 이건희 회장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르와이얄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랑스 쉴룸프 컬렉션에서 섀시#41100 나폴레옹과 섀시#41131 파크워드 리무진을 직접 본적이 있고, 카액션에도 당시 느낌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을만큼, 차가 아니라 진짜 예술품이었습니다.
비자금이든 아니든, 그건 법에서 따질 문제고, 예술품은 일반 국민에게 보여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고흐나 피카소 그림 한 점이 있는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참고로, 아래 자동차 사진만 보고 낙찰 가격을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꼭 사진만 보고 예상 가격을 적어보세요.
http://www.rmauctions.com/CarDetails.cfm?SaleCode=HF07&CarID=r150&Currency=
어떻습니까? 일반인들이 보기엔 줘도 안 할 것 같은 쓰레기같은 자동차인데 165만달러입니다.
낙찰자는 흐뭇하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높은 가격을 받은 건 100% 순정품이기 때문이라는군요. 아무리 망가졌어도 망가진 그대로 순정이 최고라는 겁니다. 위 사이트에서 다른 거래 기록을 검색해보면 재미있는 기록이 많을 겁니다. 심심풀이로 한 번 찾아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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