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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좋은 평판 만들기 3원칙’

BUZZWeb 2009. 4. 8. 18:24

전문가가 말하는 ‘좋은 평판 만들기 3원칙’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저는 주위의 평판 같은 것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맡은 일에 충실할 뿐입니다.” 직장인 중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떳떳함’을 강변한다. 이들은 평판 관리를 마치 상사에게 아부를 하고, 기회주의적 태도로 직장 생활을 하는 ‘몹쓸’ 사람들이나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사회에서 평판은 결코 겉포장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이력서인 동시에 자신에게 붙여진, 보이지 않는 꼬리표다. 주위의 한마디가 취직 당락이나 승진 여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특히 자신에 대해 평하는 인물이 상사일 경우 그 사람의 말 한마디는 향후 직장 생활의 행·불행을 좌우할 수도 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① 화낼 때를 가리고 기준은 명확히

 

최근 출간된 ‘평판의 힘’(위즈덤하우스)의 저자 주희진 리더십다양성센터 대표는 “평판 관리를 아부, 아첨, 권모술수로 착각하거나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평판 관리는 자신의 평판을 원하는 모습, 필요한 모습으로 채워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즉, 좋은 평판을 쌓아 가기 위해 필요한 행동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에 충실하게 일과 사람, 그리고 조직에 관해 리더십을 발휘해가는 적극적인 자기 관리의 과정이라는 것.

 

한마디로 평판 관리란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커리어, 리더십, 성장과 성숙을 화두로 하는 자기계발의 과정이며 자신을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주 대표가 제시하는 평판 관리의 원칙과 금기사항을 알아보자.

 

평판 관리를 잘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드는 사람, 함께하면 편안함을 주는 사람, 또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의 평판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특히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예측 가능한 사람이 돼야 한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화’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즐거워할 때보다 화를 낼 때 주위 사람들이 더 긴장하며, 상대방을 주의 깊게 살핀다는 것을 명심하라.

 

또한 화내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어떤 부하직원에게는 지각했다고 화를 내고, 다른 직원에겐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행동은 절대로 안 된다.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음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마음속의 화를 제대로 관리하라.

 

 

② 조직의 요구에 자신을 맞춰라

 

‘일을 잘한다’, ‘업무능력이 뛰어나다’, ‘성과를 창출할 줄 안다’는 말을 듣고 싶은가. 좋은 평판을 받고 싶다면 이 같은 주위의 인식은 필수적이다. 평판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의 특성, 경영진의 요구 사항, 조직문화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그동안 조직에 대한 큰 그림은 그려볼 새도 없이 묵묵히 주어진 일만 열심히 처리해 왔다면, 이제 잠시 숨을 고르고 조직의 요구와 자신의 모습을 견줘 보자. 그동안 잘해 왔는지, 아니면 안타깝게도 헛수고만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무조건 열심히만 할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울러 같은 조직에서 일한다고 해도 개개인에 따라 고유한 목표, 속도, 기준, 방법, 절차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아무리 무능해 보이고 답답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는 나름의 기준에 따라 열심히 움직이는 중임을 기억해야 한다.

 

③ 칭찬도 상대 성격·기분에 맞게

 

인간성 좋고 일을 잘하는 데도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들은 ‘혼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하면 그 빛이 퇴색되거나 혼자만 두드러지게 튄다. 조직생활에선 함께 어울려 찬란한 빛을 연출해내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어디서든 인기 있는 사람, 같이 일하고 싶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기 위해 ‘칭찬 프로세스’를 만들어보라. 주위의 사람들을 칭찬하고 자신도 칭찬받는 분위기를 만들라는 얘기다. 아무리 좋은 말로 칭찬을 하려 해도 자신의 의도와 달리 상대가 당황해 한다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다.

칭찬을 할 때도 상대의 성격, 현재 상황, 기분 등을 봐가면서 적절히 타이밍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가 가장 적당한 수준의 칭찬이다. 그 이상이면 과한 것이며, 이는 역효과를 발휘한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 출처 : 문화일보, 200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