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접 ‘황당 질문’과 모범 답안
‘인류 최후 생존자 10명 중 7명만 고른다면?’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나?"
황당한 질문인가? 예상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식 답변을 피해, 답변자의 총체적 사고력과 순발력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인가?
기업 입사면접 질문이 갈수록 독특해지고있다.
이런 황당한 질문은 응시자의 순발력이나 위기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정답’이 없는 만큼 당황하지 말고 질문 의도를 파악, 단순.명료한 ‘나만의 정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채용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2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SK,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기업 면접에 등장한 이색질문의 유형과 답변요령을 소개했다.
커리어는 이들 황당질문을 △순발력과 창의력 △자기소개 PR △조직적응력 △인성 및 가치관 등 네 가지 면접평가 항목으로 분류했다.
순발력과 창의력 평가를 위한 질문
▲ 3차 대전이 일어나 열 명만 살아났는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선 7명만이 과학자가 개발한 캡슐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변호사와 그 아내, 대학 1학년 여대생, 프로축구 선수, 소설가, 지성파 여배우, 과학자, 경찰, 목사, 유학생 등 10명이 있는데 당신이 결정권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변요령) 정답은 없다. 답변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대답을 하든 자신감을 보이도록 한다.
답변예시) 저라면 변호사와 그 아내, 대학 1학년 여대생, 프로축구 선수, 지성파 여배우, 과학자, 목사를 선택하겠습니다. 현 상황의 가장 큰 핵심은 생존입니다. 열거된 10명을 분류해 보면 남자와 여자로 각 특징적인 유전인자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와 그 아내는 부부이며,따라서 자녀를 둘 수 있습니다. 여대생과 프로축구 선수는 건강한 남녀를 대표할 수 있고, 지성파 여배우와 과학자는 지적인 남녀를 대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를 선택한 이유는 이들의 무분별해 질 수 있는 관계를 감시하기 위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 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면 누굴 택하겠는가. 만약 또 그 반대 상황이라면?
답변요령)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순발력과 결단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판단을 내리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입사지원 기업의 이념과 연관 지어 전달하면 더욱 좋다.
답변예시) 둘 다 포기하겠습니다. 우선 바람을 피운 애인이라면 더 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역시 친구로서의 믿음을 저버렸기에 우정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기업과 사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의 가능성에 관한 믿음이 있어야 그 회사의 미래가 밝을 것입니다.
▲ 서울 시내에 있는 중국집 전체의 하루 판매량을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정량을 계산하시오.
답변요령) 만약 정확히 수치를 모를 경우 ‘가정’하면 된다. ‘하루 자장면 판매량이 5백만 그릇이라고 가정할 경우’로 답변을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도록 한다.
답변예시) 우리나라의 하루 자장면 판매량은 하루 약 750만 그릇이라고 합니다. 보통 자장면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며, 이러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국 중국집의 일일 판매량은 하루 약 1,800만에서 1,900만 그릇이 됩니다. 서울의 총인구는 1,004만 명이지만,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1,200만 명 정도로 전국 인구의 1/4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전국 판매량의 약 1/4이 서울 판매량이 됨으로, 대략 470만 그릇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을 웃게 하는 방법은?
답변요령) 기업의 인재상과 연결할 수 있는 질문이다. 웃길 수 있는 방법만 나열하지 말고 아이들을 고객과 동일화 시켜 대답한다.
답변예시) 아이들을 웃게 하는 방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입니다. 손가락으로 총을 만들어 “빵빵~”하고 총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는 “너 참 귀엽구나”하는 어른보다 “윽~”하며 총에 맞은 것처럼 쓰러져 주며 같이 놀아주는 어른에게 기쁨을 느낍니다. 마찬가지로 저 역시 입사를 한다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눈높이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Kill 115145425가 무슨 뜻입니까?
답변요령) 무슨 암호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 뜻이 없다. 순간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이 경우 ‘ID와 PW’ 등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제작 예정인 영화의 제목입니다. ‘킬빌’의 패러디가 아닐까요?
자기소개 PR 평가를 위한 질문
▲ 자신이 얼마짜리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답변요령) 현재 자신의 가치를 적절하게 대답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입사했을 경우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게 될지 함께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오늘 면접을 보러 오면서 아침으로 먹을 2,500원 짜리 샌드위치를 산 편의점 주인에게 저는 2,500원 짜리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구입한 십만 원짜리 코트의 의류매장 주인에게 저는 십만 원짜리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의 가치란 각 사람마다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꼭 이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면접관님에게 최소 1억 원 이상의 가치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자신이 옆의 두 명보다 어떤 점이 뛰어나 뽑혀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답변요령) 자기표현 능력 및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 혹은 인신공격으로 낮추기 보다는 두 사람에게서 느낀 장점을 적절하게 칭찬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강조해 주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저는 업무에 대한 추진력이 강합니다. 발표 수업 때에도 자연스럽게 제가 리더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습니다. 함께 지원한 두 분 모두 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서 준비되어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추진력만큼은 저 역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인가?
답변요령) 지원자 자신이 얼마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모두 자신 있다’나 ‘자신 있는 부분이 없다’라는 식의 답변 보다는 평소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 이유를 덧붙이는 것이 좋다. 절대 추상적인 답변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답변예시) 저는 눈이 가장 자신 있습니다. 한번 보십시오. 눈동자가 정말 선명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선명한 눈빛에는 제 성실함이 담겨 있습니다. 눈빛만큼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신체 부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입사자들이 낸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활달하고 수다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1분 동안 면접관을 웃겨보라’
답변요령) 자기 자신을 얼마만큼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파악한 것을 얼마만큼 신뢰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돌발 질문이다. 면접을 위해 유머 하나 정도는 익혀두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면접관을 웃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1분 동안 웃음을 드리는 것으로 제가 갖고 있는 끼와 재치를 보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입사를 시켜주신다면 야유회 때 꼭 오락부장이 되어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라.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3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입사한 동기와 연관 지어 설명하라.
답변요령) 자신의 신념을 담아 비유하도록 한다.
답변예시) 제가 토마토를 그린 이유는 토마토는 겉과 속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겉이 파랗다면 속도 파랗고 겉이 빨갛게 변하면 속도 빨갛게 익는 토마토처럼 저는 남에게 아닌 것을 그런 척 하거나 거짓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기분이 좋거나 속이 상한일도 그대로 드러날 경우가 많아 되도록 상대와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의 성격이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중요시 하고 투명성이 요구되는 귀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적응력 평가를 위한 질문
▲ 상사가 이상한 일을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답변요령) ‘Yes Man’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다. 부당한 일을 시키는 데도 무조건 하겠다는 식의 충성심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제가 회사를 키우겠습니다’같은 과장된 답변은 마이너스인 것처럼 ‘Yes Man’스러운 답변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답변예시) 먼저 상사가 지시한 ‘이상한 일’이 업무와 어느 정도의 연관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비합리적인 일인가를 생각해 보고 주위 직장선배나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겠습니다.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비합리적인 일이라면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해 일에 대한 부당성을 건의해 보고 원만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자신의 상사 혹은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변요령) 면접 답변 중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충성심 깃든 답변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상사가 시킨 일이니 적성과 상관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답변은 진실성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답하도록 한다.
답변예시) 우선은 ‘왜 나에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맡겼는지’에 대해 면담을 요청하고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 또한 저의 편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나 회사가 저의 다른 능력을 보고 업무를 맡긴 것이라면 한번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볼 것이며, 막무가내로 맡기는 것이라면 퇴사를 고려하겠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로 회사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저에게도 또 회사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상사가 계속 일을 시킨다면?
답변요령) 무조건 ‘예’ ‘아니오’로 답할 필요는 없다. 합리적으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주어진 업무가 그날 꼭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면 밤샘근무를 할지라도 기꺼이 수행하겠습니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건의를 통해 다음날 일찍 출근해 일을 마칠 수 있도록 조율을 시도하겠습니다.
▲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는가?
답변요령)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가정 하에 조직융화 능력을 떠보기 위한 것이다. 술이나 노래가 아니라도 전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잘하는 것들을 내세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변예시) 전 노래방에 가면 노래는 잘 부르지 않습니다. 워낙 음치라 제가노래를 부르면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대신 옆에서 열심히 소리 지르며 탬버린을 쳐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잘해 3~4시간 정도는 충분히 놀 수 있습니다.
▲ 만약 당신이 일할 때 로비나 뒷거래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변요령) 도덕성을 묻는 질문이다. 개성 있는 대답보다는 모범답안식의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변예시)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로비나 뒷거래를 발견한다면 상사에게 알리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성 및 가치관 평가를 위한 질문
▲ 몇 번째 면접입니까? 그동안 왜 떨어졌다고 생각합니까?
답변요령) 솔직담백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관건이다. 떨어진 이유에 대해 너무 ‘단점’만 부각시키지 말고 어떻게 보완했는지, 능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필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면접에서 너무 긴장하다 보니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토론학습을 했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노력이 입사 후 꼭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오늘 면접 보는 지원자들 중 누가 제일 먼저 말을 걸었나요?
답변요령) 낯설고 어색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친화력을 발휘하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으로 솔직하게 면접 전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답변예시) 제 옆에 앉아있는 지원자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사교성 좋아 보이는 첫인상만큼이나 성격이 좋아 면접 전 긴장된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 대학생들이 축제 때 교내에서 술을 많이 먹는 것을 봤다. 그건 축제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데 평소에 교내에서 술 먹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변요령) 면접관 취향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얼마나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 사회 현상을 덧붙이면 설득력 있는 답변이 될 것이다.
답변예시) 교내에서의 대학생 음주문화는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이어져 폭음, 음주운전 등 건강과 학업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학들이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해 음주사고를 막으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대학문화를 위해 교내 음주는 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조삼모사의 현대적 의미는?
답변요령) 실질적인 뜻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므로 바람직한 업무 능력을 제시할 수 있는 답변이 좋다.
답변예시) 조삼모사는 보통 ‘교묘한 꾀로 남을 속임 또는 속임수로 어리석은 사람을 농락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 보았을 때 눈앞의 차이만을 알뿐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어떤 일이든 상대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전체적인 결과를 예측해 봐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액권 화폐에 적당한 인물은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요령) 평소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를 생각해두면 면접에서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답변예시) 저는 신사임당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신사임당이 율곡 선생 같은 위대한 인물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으로 여기지만 신사임당은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이면서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시킨 문인이며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극복한 진보적인 여성으로서 고액권 화폐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 출처 : 한겨레, 2007-01-22 오후 1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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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면접에서 꼭 나오는 질문 10개
2004년 7월 미국 실리콘 밸리로 가는 캘리포니아 101 고속도로에 수수께끼같은 광고판이 나타났다.
"{first 10-digit prime found in consecutive digits of e}.com"라고 쓴 글씨뿐이었다. 이 숫자를 풀면 어떤 웹사이트(7427466391.com)에 도달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다른 수학적인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이것을 풀고 나면 구글 지사에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다(당시 구글은 웹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었다).
취직하기 위해 모두가 이처럼 기죽이는 질문에 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면접 시험은 누구나 한번쯤 거쳐야 할 관문이다. 특히 입사 면접 때는 30분 안에 모든 게 판가름난다. 가장 흔하지만 어려운 면접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과, 절대 입밖에 내서는 안되는 틀린 대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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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비둘기에게 모이 주는 것을 좋아해요."(×)
단도직입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질문임에 틀림없지만 쉽게 오해하기 쉬운 질문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은 당신이 얼마나 이 직업에 어울리는지를 묻는 것이지 취미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 달라는 뜻은 아니다. 영국 뉴캐슬에 있는 '나이젤 라이트 리쿠르트먼트' 의 컨설턴트 크리스 본은 "인터뷰하는 사람으로부터 자기 자신에게 어젠다를 옮겨오고 싶어하는(아전인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자기 소개를 하면서 취직을 희망하는 역할과 자기 경험을 연관지어 말하되 대답은 2 ̄3분 이내로 짧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온 어사인먼트 랩 서포트'의 고용 컨설턴트 크리스 리처드는 "인터뷰 내내 완전히 개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인터뷰하는 사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방금 집을 샀다든지 결혼했다든지 하는 일과 관련 없는 중요한 이벤트를 언급하더라도 친근감을 주는데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Q: "내가 왜 당신을 고용해야 하죠?"
A: "저는 일자리가 꼭 필요해요. 도박 빚을 갚아야 하거든요."(×)
당신을 제대로 선전해보라는(팔아보라는) 얘기다.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예를 제시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회사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 경력같은 것을 생각해보라. 인터뷰하는 사람(고용주)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앞으로 보여줄 도전이나 가망성에 대해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이 아니다. 옥스포드에 있는 컨설턴트회사 OPP의 직업 심리학자 롭 베일리는 " '성난 고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가정이 아니라 '성난 고객을 어떻게 다뤄 보았는가?'하는 실제에 관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노팅엄에 있는 IT회사의 HR(Human Resources 인력개발) 자문 수지 존스는 "가장 나쁜 것은 혼자 떠드느라 시간을 다 써버리는 것"이라며 "한번은 면접에서 자신의 설계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파이프 오르간 제조 과정을 설명하는 이를 만났는데 면접이 끝날 때쯤 되니까 나도 오르간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알겠더라"고 말했다. 고용 컨설턴트사 SRG의 이언 맥킨리는 거짓말이나 과장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정직하게 말하세요. 인터뷰하는 사람이 못 믿겠다고 판단하면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습니다."
Q: "5년 후의 당신의 모습은 어떨까요?"
A: "당신 의자에 앉아 있겠지요."(×)
직장에 얼마나 오래 남아 있을 생각인지 묻는 질문이다. 크리스 리처드는 "18개월 동안 여행도 하고 MBA나 PhD 학위도 따고 싶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 1년 안에 퇴사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어떤 말도 하지 마라"고 충고한다. 그냥 꿈과 야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너무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말라. 특정한 미래의 역할을 말했는데 실제로 그런 직책이 없을 경우엔, 인터뷰하는 사람이 당신이 중도에 퇴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Q: "당신은 팀 플레이어인가?"
A:"처음엔 친구, 두번째는 엔터테이너, 세번째는 보스로서 팀을 이끌어갑니다."(×)
그냥 '예'라고 대답하면 된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보여주면 된다. 이끌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기록하는 사람도 있다. 창조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석적인 사람도 있다. 모두 중요한 역할이다."(크리스 본) "다른 사람과 어떻게 지내는가?" "당신의 동료들이 당신을 어떤 식으로 말하는가?"도 같은 질문이다.
Q: "동료와 의견 충돌을 해결해 본 적이 있는가?"
A: "물론 노력했지요. 하지만 그 바보가 내 생각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해요."(×)
절대 투덜거리거나 불평하지 말라. 어떤 의견 차이로 갈등했는지 간단히 설명하고 당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하면 된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의견 충돌 주제를 끄집어내지는 말라. 나쁜 사람처럼 보인다.
Q: "당신의 약점은 무엇인가?"
A: "저는 완벽주의자에다 워크홀릭(일 중독자)입니다."(×)
수지 존슨은 "많은 사람들이 완벽주의자 또는 일 중독자라고 말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상투적인 대답에 의존하면 또 다른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 독창성이나 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는 일에 지장을 줄 정도까지는 아닌 사소한 약점 하나를 말하는 게 방법이다. "약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기 의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크리스 본) 크리스 리처드는 두 개의 장점 사이에 약점 하나를 끼워 넣으라고 권한다. "내 고객과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고객이 점점 늘어나 바빠졌어요. 하지만 나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편이어서 모든 일을 기록해야 해요. 그래서 다이어리와 플래너를 쓰고 있습니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Q:"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요?"
A:"혹시 인조인간이세요? 미안합니다만, 오늘이 세번째 면접입니다."(×)
면접장에 도착했으니 누구나 회사 주소쯤은 정확하게 안다. 하지만 이 질문은 그동안 연구해온 것을 보여줄 기회다. 여기서 당신의 능력을 거침없이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저는 아랍어를 잘 합니다. 당신 회사가 최근 중동으로 거래선을 넓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산업 부문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면 감동할 것이다.
Q:"왜 현 직장을 그만두려고 합니까?"
A: "어떤 아부쟁이가 저 대신 승진하고 말았어요."(×)
긍정적으로 말하라. 도망 나오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 말고 새로 들어가려고 하는 곳에 대해 말하라. "어떤 지원자들은 전 직장에 대해 원한이 사무친 듯이 인터뷰 내내 전 직장의 사장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자기를 소개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수지 존슨)
Q: "기대하는 연봉 액수는?"
A: "전 직장보다는 많이 받고 싶어요."(×)
"만족할만한 연봉 액수에 대해 잘 생각해보고 솔직하게 말하라. 어떤 액수 이하를 받고서는 직장을 옮기지 않을 것이라면 다른 방법으로(우회적으로) 말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크리스 본) 특정 액수를 말하는 것보다 범위를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질문 없습니까?"
A:"화장실이 어디죠?"(×)
질병 수당이나 휴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이 대목에서 경솔한 짓이다. 이미 앞에서 이야기를 끝냈어야 한다. 회사에 대해 당신이 해온 연구를 보여 줄 수 있는 질문이 좋다. 하지만 인터뷰하는 이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작년에 경영실적이 저조하던데 무엇 때문이죠?"같은 질문은 피하라. 지원하는 직장(일자리)에 관련된 적절한 질문 몇개를 미리 준비해 가라. 만약 인터뷰 도중 그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면 그냥 면접 과정에서 의문이 다 풀렸다고만 말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일이다.
▨면접에 관한 후일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면접 때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령 "미국에 있는 자동차는 모두 몇대인가?" "저울 없이 어떻게 비행기의 무게를 잴 것인가?"… 요즘엔 다른 회사들도 기발한 질문을 던지는 편이다.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정답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해 접근할 때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몇 개만 예를 들어보자.
(Q1) 남쪽으로 5 마일 걸어가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동쪽으로 5 마일 걸어가서, 다시 왼쪽으로 몸을 틀어, 북쪽으로 5 마일 걸어갔다고 하자. 당신은 출발지점과 똑같은 곳에 서있다. 그곳 날씨가 어떤가?
(Q 2) 맨홀(하수구) 두껑은 왜 사각형이 아니고 원형인가?
(Q 3) 지하철 역을 새로 지을 때 건설회사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세 개만 설치한다. 그중 두 개는 항상 올라가고, 한 개만 내려오는 것이다. 왜 그런가?
(A1) 춥다. 북극 아니면 남극 대륙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도를 따라 원을 그리면 둘레가 5마일인 곳에서 북쪽으로 5마일 떨어진 곳이다.
(A2)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원형 맨홀은 어떤 식으로 하든 구멍 속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전을 세우듯 원형의 맨홀 두껑을 세우더라도 맨홀에 빠지지 않는다. 사각형 맨홀 두껑은 가로 세로의 길이가 대각선 길이보다 짧기 때문에 세로로 세웠을 때 맨홀의 대각선 쪽으로 빠져 버릴 수 있다. 또 여름과 겨울에 하수구 두껑이 팽창하고 수축하는데 이 때 사각 맨홀 두껑은 각진 부분이 잘 맞지 않아 틀어질 수 있다. 하지만 원형 맨홀은 전체적으로 고르게 수축 팽창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A3) 답은 여러가지다. 하지만 그중 하나는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데 반해(10~30초 정차하는 동안 승객이 내리는 시간은 5~15초 정도라고 보면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내린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열차를 타기 위해 내려오는 사람들은 열차 정차 시간과는 관계 없이 꾸준하게 분산해서 도착하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매튜 킬레야의 'The World's Toughest Interview'를 옮긴 것입니다. 괄호 안은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가 보탠 말입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 출처 : 이장직 기자의 音樂日記, 2007.05.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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