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계열인들을 위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

 

웹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늘 누군가가 (대체로 IT 부서 사람들) 웹 사이트 콘텐츠에 ‘질서’가 없다며 푸념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의 말의 요지는 사이트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콘텐츠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이트에 강력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아마도 콘텐츠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게다. 특히 기술직이 아닌 ‘문과 출신’일 경우는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음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웹 사이트를 두 명 정도의 HTML 프로그래머와 함께 시작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웹 사이트 콘텐츠는 방대한 규모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거의 HTML 코드만으로는 관리가 불가능한 시점에 다다랐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요리 전문 사이트에서 회원 요리 경연 대회를 개최한다는 공고를 내보냈더니 어느날 갑자기 참가자 원서가 5만개가 들어왔다고 치자. 물론 회사로서는 기쁜 일이지만 이 5만 개나 되는 참가자 원서는 반드시 질서 정연하게 관리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럴 때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뭘까? 이 부분에서는 조금 기술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내 칼럼을 보아온 독자 여러분을 알 테지만 난 기술 분야를 다뤄 본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콘텐츠 관리 시스템의 개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금 ‘기술적인 설명’에 들어가야 하겠다.  

 

제대로 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한다.  

 

·  콘텐츠를 수정하기 쉽게 해준다 
·  콘텐츠에 새로운 내용이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  텍스트, 표, 그래픽, 스트리밍 비디오와 같은 새로운 종류의 콘텐츠를 덧붙일 수 있다. 
·  하나의 템플릿 포맷을 만들어 웹 페이지 전체에 일정한 형식을 부여해 준다.  
·  작성된 기사를 정해진 날짜/시간에 사이트에서 게시/삭제할 수 있다.  
·  같은 종류에 속하는 서로 다른 기사들을 묶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  사용자 검색을 용이하게 해준고, 콘텐츠를 개인적인 용도에 맞도록 형식을 변환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요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제공하는 가장 유용한 기능이라면 외부에서 기고 되는 글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일이다. 독자와 같은 외부인들이 글을 제공하면 편집장은 그 글을 수정하고 OK 사인을 내려 글이 사이트에 게시되도록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쉽고 빠르게 처리되도록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런 시스템은 앞으로 커뮤니티 성격의 사이트가 늘어날수록 더욱 유용해 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구입할 때 주의할 사항들 

 

하지만 시장에는 수만 가지의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가 출시돼 있으며 이들 중 자신의 웹 사이트에 딱 맞는 것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특히 기술 분야에 무지한 사람일수록 엉뚱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아주 오랜 기간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고, 불필요한 기능만 잔뜩 있는 엄청난 고가의 시스템을 구입해 제대로 사용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아더(OTHER) 미디어의 조나단 브리그(Jonathan Briggs)가 제공해준 좋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 고르는 요령이니 잘 살펴보고 ‘초가삼간 태우는 일’을 미리 방지해 보도록.  

 

·  직접 사기 전에 ASP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매달 빌릴 수는 없는지 알아본다. 

·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 기고되는 글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이 기고된 글을 쉽게 관리/승인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  다른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출판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터넷 TV나, 간이 단말기, 무선 기기 등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고르도록 하라. 자신의 분야에 맞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은 동종 업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  

·  소프트웨어 구입 가격에 차후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어떤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는 처음 구입 가격을 높게 부르는 대신, 구입 후 1년 동안 무상 A/S, 무상 교육 과정을 제공해 준다. 사용자는 구매 후 2년 동안 투입되는 모든 실제 비용을 계산한 뒤에 구입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자신이 사려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사이트를 잘 살펴보도록 하라. 만일 사이트에 유연성이 없고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시스템을 알아보라. 

·  다른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구입할 때 기존의 데이터와 디자인을 그대로 재활용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긍정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입해야 한다. 말인즉, 설치 후에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지고, 처리 과정이 훨씬 수월해 졌으며, 콘텐츠 제작자들의 삶이 보다 편안해 질 수 있다면 그 콘텐츠 관리 시스템은 충분한 제 역할을 한 것이다. 

 

 

* 수잔 솔로몬은 메모리얼 헬스 서비스(Memorial Health Services)에서 마케팅 PR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 동안 오프라인 온라인 미디어를 위한 홍보 활동에 수많은 경력을 쌓은 바 있습니다. 수잔은 또한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캘리포니아 LA 대학 등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있기도 합니다.

 

* 출처 : 코리아인터넷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