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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짜 서점` 25세 여주인

BUZZWeb 2008. 12. 24. 14:13

`인터넷 공짜 서점` 25세 여주인 [중앙일보]
책 바꿔보는 사이트 `북스프리` 운영 김하아얀씨   


 

* 사이트명 : 북스프리

* URL : www.booksfree.co.kr

* 내용 : 북크로싱(Book Crossing)정신을 존중하는 무료 책교환 마당 ‘북스프리’


 
"두루 좋잖아요, 책을 공짜로 읽는 사람도 좋고, 책도 새로운 손님을 만나니 반가울 테고…."

 

무료로 책을 바꿔보는 사이트 북스프리(www.booksfree.co.kr)를 만들고 운영하는 김하아얀(25.사진)씨.

 

지난해 11월 문득 한 번 읽고 나면 책장에서 잠자고 마는 책들을 서로 바꿔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중앙대 정보시스템학과 4학년이었으니 남들 같으면 취업 준비에 골몰했을 시간인데도 엉뚱한 데 눈을 돌렸던 셈이다. 그리고는 뚝딱 웹사이트를 만들어 두 달도 채 안 된 올 1월 20일 문을 열었다. 그러구러 수익성도 없는 일에 반 년 가까이 홀로 매달리고 있다. 또 중고생을 상대로 과외를 하면서 서버 사용료 등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같다.

 

"부모님의 지원이 큰 힘이 됐어요."

 

독서가인 부친이 '사업' 착안 계기가 됐단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부친 김용덕(52) 씨는 이사 다닐 때마다 정리했어도 아직 수 백권의 장서를 가진 책벌레다. 집안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책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버지 김씨는 "젊으니까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해봐라"라며 직접 사이트 디자인을 해줬을 정도로 열성적인 우군이란다.

 

결과는 어떨까? "현재 20, 30대 중심 회원이 800 여명이어서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당초 1년 안에 1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니 기가 죽을 만도 하건만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회원이 많으면 좋겠지만 수익성을 보고 하는 일이 아니니 신경 안 써요. 일부러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겐 알리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면 괜찮아요. 갈수록 늘겠죠."

 

사이트는 무료 회원제다. 단 포인트를 받아야 활동이 가능한 체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본인이 읽고 난 책을 사이트에 올리면 1000 포인트를 주고, 사이트 목록의 책을 받아가려면 1500 포인트를 내야 한다. 결국 회원이 자기 책 두 권을 제공하고 한 권을 얻는 꼴이다. 착불 택배를 이용해 책을 주고 받으니 책에 관심있는 사람은 택배비만 있으면 원하는 책을 얻을 수 있다. 그는 '멍석'만 깔아줄 뿐 이 과정에 간여하지 않는다. 회원들끼리 통한다.


글=김성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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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중앙일보, 2007.06.14 04:57 입력 / 2007.06.14 07:2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