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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장충을 먹는 과학자들-천식 억제 가능성

BUZZWeb 2010. 5. 22. 22:04

프린지(Fringe) 시즌2 제9화 인간 인큐베이터에는 십이지장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홍콩에서 온 한 상선이 좌초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 해변에서 탑승자들의 시신이 27구나 발견되고, FBI는 그들이 해변으로 헤엄쳐 오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시신들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일부 시신들의 몸에서 큰 벌레들이 나온 것이다. 월터는 그들이 기생충에 감염된 거라고 말하는데 한 여성이 기적적으로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 여성만은 기생충에 오염되지 않았음이 밝혀진다.

 

이들의 몸 속에 발견된 거대 기생충이 바로 십이지장충의 유전학적으로 변형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의 부유한 어머니가 면역결핍장애가 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이 기생충을 인간의 몸에서 키워 몰래 밀수를 하려다가 발각된 것이다. 월터 비숍 박사가 이 벌레에 물리고 그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약간의 과학지식에 유전학을 응용(?)하여 이야기를 꾸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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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장충을 먹는 과학자들 
천식 억제 가능성을 직접 시험 

과학자들이 십이지장충이 천식이나 크론씨병에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 감염됐다. 사진은 사람 몸속에 기생하는 회충.

 

한 연구팀 전원이 일부러 십이지장충에 감염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영국 노팅엄대 약학과 다비드 프리차드 교수팀이 십이지장충에 감염되면 천식이나 크론씨병에 걸리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해 십이지장충에 일부러 감염됐다고 9월 15일 온라인판에 보도했다.

 

프리차드 교수는 “천식이나 크론씨병이 많은 지역은 십이지장충 감염이 적고, 반대로 적은 지역은 십이지장충 감염이 많다”고 설명했다. 크론씨병은 주로 소장의 끝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천식과 크론씨병은 모두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알레르기질환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그 동안 연구를 통해 십이지장충이 인간의 면역에 교활하게 대응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우리 몸에는 세균을 죽이는 T세포의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Treg2 세포가 있는데, 십이지장충은 이 Treg2를 활성화시킨다. 그런데 T세포의 반응이 너무 과하면 알레르기질환에 걸린다. 연구팀은 “십이지장충으로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각각의 연구원은 피부에 십이지장충 유충 10마리씩을 감염시켰다. 10마리 정도의 십이지장충은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유충은 혈관을 타고 폐에 도착한 다음 기도로 올라가 목구멍을 거친 뒤 식도로 들어간다. 그리고 몇 주일 뒤 십이지장에 정착할 것이다. 내년 봄 꽃가루가 날릴 때 십이지장충이 천식을 억제하는지 여부가 드러날 것이다.

 

프리차드 교수는 “연구원이 십이지장충의 효과를 보면 천식환자에게 십이지장충을 투여하는 2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십이지장충이 천식환자와 크론씨병 같은 알레르기질환의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밝혔다.  

 

2007년 10월 16일 | 글 | 김정훈 기자 ㆍnavikim@donga.com |

* 출처 : 동아사이언스, 200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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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장충'등 장내 기생충 '알레르기' 예방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십이지장충등 수 천년 이상 인류에게 감염질환을 일으켜온 기생충들이 천식과 기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도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십이지장충등의 기생충 감염은 베트남 지역에서 매우 높은 반면 이 같은 지역의 경우 천식과 기타 알레르기 질환 발병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영국 노팅험대학 연구팀은 베트남 연구팀과 공동으로 베트남 지역내 아이들에게 기생충을 제거하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아이들에서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발병율이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중 위생의 향상으로 기생충 감염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박멸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 백년간 인류에 기생해 온 기생충들이 인체내 생존하기 위해 숙주인 인체 면역계를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라고 믿고 있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장내 기생충이 없을 경우 체내 면역계가 균형을 잃게 되 결국 천식이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3명의 아이들중 2명 가량이 십이지장충이나 기타 장 기생충에 감염됐으며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은 거의 없는 6~17세 연령의 총 1500명 이상의 베트남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생충 약을 반복 투여한 이번 연구결과 이 같은 약물을 복용한 아이들에서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발병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천식을 앓는 아이들중 약 80% 이상이 집먼지진드기나 기타 다른 환경알레르기항원에 대한 알레르기가 발병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장내 기생충이 인체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이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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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메디컬투데이, 2009-09-28 07: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