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2등"
신나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 되겠다는 결심은 얼마나 괜찮은 결심인가!
매년 6월 말이면 유럽과 미국의 사이클 매니아들은 잔뜩 흥분하기 시작한다.
파리를 출발하여 알프스 산록을 돌고 다시 프랑스 전역을 섭렵한 후 파리의 샹젤리제로 돌아오는 장장 4,000여 킬로미터의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철인으로, 사나이 중 사나이라는 찬사와 함께 챔피언의 상징인‘노란 셔츠’ (Yellow Jersey)를 입고 어디에 가든지 우승자로서 각별한 대접을 받게 마련이다.
2003년에도‘뚜르 드 프랑스’의 우승은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었다.
그는 1999년 이후 내리 5년 동안 우승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는 무적의 선수였다. 특히 그는 고환암이라는 불치병과 싸우면서도 대회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불굴의 선수였다. 그는 실로 미국인의 자랑이요 자존심일 뿐 아니라 상처받은 육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2003년 뚜르 드 프랑스의 진정한 영웅은 암스트롱이 아니라 2위에 머문 독일의 얀 울리히(Jan Ulrich) 선수였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울리히 선수는 암스트롱이 처음 우승했던 1999년부터 줄곧 2등에만 머물러 온, 암스트롱의 숙적이었다. 암스트롱과 다섯 번째 대결을 벌이던 울리히는 제15구간이 시작되는 7월 22일까지 불과 15초의 차이로 숨 막히는 명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문제는 15구간을 줄곧 앞서 달려가던 암스트롱이 어이없게도 구경을 나온 어린아이의 가방에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암스트롱에게는 절망적인 순간이었지만, 울리히에게는 지난 4년간의 좌절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밟고 있던 페달을 그냥 돌리기만 하면 4년 연속 우승자인 암스트롱을 훨씬 앞지를 수 있었고, 그것은 곧장 챔피언으로 이어지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울리히의 역전과 우승을 확신했다.
그러나 뜻밖의 장면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울리히는 넘어진 암스트롱의 자전거 곁에 사이클을 세우고는 암스트롱이 일어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얼마 후 암스트롱이 일어나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울리히는 그제야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울리히는 불과 61초 차이로 다시 암스트롱에게 우승의 영광을 내주었고, 자신은 만년 2위의 자리를 감수한 것이다.
넘어진 선수가 일어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려 했던 울리히의 신사다운 행동에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고, 다음날 모든 매스컴은 일제히‘위대한 멈춤’, ‘신성한 양보’라는 제목 하에 울리히의 스포츠맨십을 대서특필했다. 울리히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우승컵보다 훨씬 값진 영예를 획득한 것이다.
게를 넣은 통에는 굳이 뚜껑이 필요 없다고 한다.
올라가는 게를 다른 게들이 물고 늘어져서 결국 한 마리도 도망치지 못하는 까닭이란다.
무한 경쟁 시대에 2등은 의미가 없다. 월계관은 1등에게만 씌워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선 사람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서라도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승리는 훔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승리는 빼앗는 것이 아니다.
정직한 승리만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대부분의 사람은 역사의 무대에서 주연배우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모두가 주연이라면 연극은 막을 올릴 수 없다.
신나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 되겠다는 결심은 얼마나 괜찮은 결심인가!
비겁한 1등보다 당당한 2등이 더 위대하다는 진리를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싶다.
* 출처 : 가정과 건강 200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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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1
3주 동안 약 3천 5백여 킬로미터를 달리는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이 대회에 도전한 선수들이
지난 7월 22일 열다섯번쨰 구간이 피레네 산맥을 넘고 있을 때였다.
선두 그룹은 암을 이겨 내고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 스페인의 이반 마요, 독일의 얀 울리히가 지켰다.
결승점을 9.5km 남겨 놓은 지점,
응원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아!"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한 꼬마 관중의 가방끈에 암스트롱의 자전거 핸들이 걸려 쓰러진 것이다.
바로 그 뒤를 따르던 마요는 마처 피할 틈도 없이 같이 엉켜서 넘어졌다.
다행히 울리히는 급히 핸들을 꺽고 가까스로 충돌을 면했다.
97년 대회 우승 이후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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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리히는 기다렸다.
암스트롱에게 15초 차로 뒤지고 있던 그때,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내려놓은 채 암스토롱과 마요가 다시 일어서기를...
그날 울리히의 배려로 암스토롱은 15구간 경기 우승뿐만 아니라
대회 마지막날 5년째 파리 샹젤리제 거리 결승점을 1위로 통과했다.
2위 울리히와는 1분 1초 차였다.
라이벌의 불운을 기회로 삼지 않고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것,
그것은 2년 전 경기에서도 지켜졌다.
울리히가 내리막길을 달리다 넘어지자,
암스트롱은 속도를 늦춰 그가 다시 제속도를 내도록 도와줬던 것이다.
사고 직후 독일 언론은
'울리히가 우승기회를 허비해 버렸다'
며 못마땅 해 했지만,
세계는 그를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페어플레이는 사이클 경기에서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필수 요소입니다."
라는 그의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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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2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피레네 산맥 일원에서 펼쳐진 15구간(1백59.5㎞) 레이스에서 대회 5연패를 노리는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넘어졌다.
암스트롱은 도착지점을 약 9.5㎞ 남겨놓은 지점에서 사이클 핸들이 한 관중의 플래스틱 가방에 걸렸다.
암스트롱이 넘어지자 뒤따르던 이반 마요(스페인)도 함께 넘어졌다.
마요의 뒤에는 얀 울리히(독일)가 오고 있었다.
전날까지 종합성적 15초 차로 1위 암스트롱을 바짝 뒤쫓고 있던 울리히로서는 암스트롱을 따돌리고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울리히는 추월하지 않고 기다렸다.
라이벌의 불운을 기회로 삼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려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발휘였다.
암스트롱은 울리히의 배려 덕에 4시간29분2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 울리히를 40초 차로 제치고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구간 1위를 차지했다.
구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시간까지 얻은 암스트롱은 울리히와의 격차를 1분7초로 벌렸다.
사실 이날 울리히의 배려는 2년 전 은혜를 갚은 것이었다.
2001년 대회 때 울리히가 산악구간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다 넘어졌을 때 암스트롱이 속도를 늦춰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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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박 노 해 -
“20일간을 겨뤄 온 「투르 드 프랑스」사이클 대회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대회 5연패를 차지한 미국의 암스트롱(31)은
암 선고를 이겨낸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기에
팬들의 감동은 더했습니다.
그러나 타는 듯한 피레네 산맥을 넘고 있던 지난 22일,
온 세상을 주목케 한 순간이 벌어졌습니다.
1위로 달리던 암스트롱이 응원하는 아이의 가방을 피하려다
그만 넘어져 나뒹굴었습니다.
겨우 15초차로 뒤쫓던 독일의 울리히 선수는
만년 2위의 한을 벗어 던질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멈췄습니다.
암스트롱이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할 때까지
그는 묵연히 멈춰서 있었습니다.
숨 가쁘던 피레네 산맥도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하던 지구 위의 사람들도
울리히와 함께 숙연히 멈춰선 것만 같았습니다.
대나무는 마디의 멈춤이 있어 곧게 자라고
강물은 굽이돌아 넉넉한 강심(江心)을 이루듯
삶은 아름다운 멈춤을 품고 있어 뿌리 깊어지는가 봅니다.
아,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느니
나의 뼈아픈 순간들아
질주하는 내 삶의 아름다운 멈춤이 되어
나를 다시
내 영혼의 길을 따라 걷게 하라.”
이 가을 당신을 멈추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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