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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Sharing Economy) 서비스

BUZZWeb 2013. 7. 12. 18:16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서비스

집도 나누고 차도 나눈다. 공유경제의 실현

 

서울시는 2013년 1월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라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이름도 낯선 작은 기업 몇 곳을 불러 얘기를 듣는 식으로 꾸려졌는데 4월까지 3개월이나 지속했다. 공유경제가 무엇이길래 서울시는 '공유도시 서울'이라고 자처하고 이런 행사까지 열었을까.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 '공유경제'


공유경제는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정한다.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공유경제는 낯익은 두 단어가 조합한 걸로 보일 게다. 그런데 조합의 결과물이 영 어색하다. 공유와 경제라니. 경제학에서 공유하는 자원은 비극을 가져온다는 이론이 있다. '공유지의 비극' 얘기다. 공유지의 비극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으려고 한 행동이 결국 전체 이익을 파괴한다는 이론이다.

다음은 공유지의 비극에 가장 많이 쓰이는 예다.

 

100마리 양을 기를 수 있는 초원이 있다. 이 초원은 공유지로, 마을 사람 누구나 양을 방목해 풀을 먹일 수 있다. 이곳에서 풀을 뜯는 양이 100마리를 넘기면 초원은 황폐해질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초원을 공짜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양을 풀게 된다. 결국 초원은 풀이 다 뜯기고 마을 사람은 양을 배불리 먹일 땅을 잃는다.

- 가렛 하딘(Garrett Hardin, 1915-2003)


사람들이 공유하는 자원을 내것이 아니고 공짜란 생각에 마구 써, 아무도 쓸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반면 공유경제는 나눌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공유지의 비극은 마을에서 공동 소유하는 초원이 있다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자기 양을 배불리 먹이다 초원이 황폐해진다고 말한다. <출처 (cc) tonynetone at fickr.com>

 


상업경제와 공유경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말은 미국의 법학자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로런스 레시그) 교수가 2008년 지은 책 [리믹스]에서 나왔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경제를 상업경제와 공유경제로 나눴다. 상업경제는 단순하다. 돈과 노동,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작동한다.

 

상업경제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더 활력을 얻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좀체 제대로 된 모습을 보기 어려운 틈새시장과 가격차별화 계획이 인터넷에서는 아마존이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아마존은 이름도 기억 못할 수많은 상품에서 매출을 얻고, 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무시 못할 규모를 차지한다는 걸 보였다.

 

비슷한 사례로 넷플릭스도 있다. 넷플릭스는 동네 비디오 대여점은 갖추지 못할 수많은 작품을 고객에게 제공한 덕분에 인기작 위주로 빌려주는 동네 비디오 대여점과는 달리, 잊힌 작품도 인터넷으로 신청 받아 빌려줄 수 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인터넷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봤다. 공간과 시간, 거리에 제약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는 인터넷이 상업경제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또 다른 경제도 만들어 낸다고 봤다. 바로 공유경제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연하는 로렌스 레식 교수. <출처 (cc) joy at fickr.com>

 

공유경제에서 거래되는 물품이나 서비스는 누구의 것이 아니다. 소유주가 불분명하다. 그리고 돈만으로 작동하지도 않는다. 반면 상업경제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바탕으로 한다. 구글은 인터넷 이용자가 쓴 글이나 이미지, 동영상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아마존은 출판사가 만든 책을 팔고, 넷플릭스는 영화제작사나 방송사가 만든 영상을 판다.

 

로렌스 레식 교수가 예로 든 위키피디아를 보자. 위키피디아는 인터넷 이용자가 만드는 백과사전이다. 글, 문단, 문장, 단어, 토씨마다 쓴 사람이 다르다. 누군가 이미 쓴 글을 지우고 고치는 과정에서 위키피디아는 브리태니커 못지 않은 방대한 지식을 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키피디아는 누구의 것일까. 글 작성에 참여한 이용자가 글자 수만큼 자기 소유권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돈을 받으려고 참여한 것도 아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리믹스]에서 위키피디아 외에 공유경제의 예로, 비싼 요리책 대신 이용자가 무료로 요리법을 공유하는 ‘오픈소스 푸드’, 오픈디렉토리 프로젝트, 무료로 운영되는 디지털 도서관 ‘인터넷 아카이브’, 자원활동가가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난 책을 파일로 무료로 올리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등을 꼽았다.

 


오프라인 삶에 들어온 공유경제


공유경제는 로렌스 레식 교수가 인터넷상의 자원을 공유하는 데에서 나온 뒤 오프라인으로 가지를 뻗고 있다. 공유경제는 ‘내 것이니 너는 쓸 수 없어’라는 생각을 바꿔 ‘내 것이지만, 같이 쓰자’ 또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을 퍼뜨린다. 이 생각은 꿈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삶에서 남과 나눠 쓸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집과 차, 옷, 책, 공구, 자전거와 같이 ‘내 것’으로 쓰던 건 나눌 수 없을까. 위키피디아 이용자가 자기 지식과 글을 쓰는 데 드는 시간을 나누었듯이 말이다.

 

절대 나눠 쓸 수 없을 것 같은 집을 나눠 쓰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등장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급성장하며 미국과 국내에서 주목을 받는다.

 

집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 서비스의 사례. 에어비앤비(https://www.airbnb.co.kr)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자기가 사는 집을 출장이나 긴 여행으로 비우는 동안 다른 이용자에게 얼마간의 돈을 받고 빌려준다. 집세가 부족해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집이 여러 채 있어, 남는 집을 내놓는다. 여행자가 머물 곳이 부족하다고 모텔이나 호텔 등 새로운 숙박시설을 짓는 대신 에어비앤비가 활성화하면 이미 있는 집을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해당 지역 자치정부는 숙박시설이 모자르다고 추가로 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방세나 추가 수입을 노리고 빌려주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온라인에서 신뢰를 쌓는다. 서로 믿어야만 내 집을 빌려주고 남의 집을 빌려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건 신뢰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걸 의미하리라. 숙박업소 예약 사이트에 불과해 보이는 에어비앤비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에어비앤비에도 한계는 있다. 국내 가옥 구조는 독립된 공간이 없다. 방 하나 빌려주는 게 서구식 가옥과는 다르다. 에어비앤비 미국은 일반 가정집이 주를 이루지만, 한국에선 게스트하우스나 전문 숙박시설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집과 함께 ‘장만하기’의 2대 물품, 자동차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 미국의 집카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자동차를 사도 실제 모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집카를 이용하면 시간당 8달러 정도에 필요한 때 자동차를 쓸 수 있다. 차를 사며 내야 하는 보험이나 취득세는 낼 필요가 없다. 집카는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운행하는 자동차는 적으나 만족하는 사람은 자동차 수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동차를 한 대씩 사지 않아도 되니,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자동차 공유경제 서비스. 집카(http://www.zipcar.com/)


 

믿음과 인터넷, 공유경제를 활성화하는 동력


에어비앤비와 집카는 사람들이 자기 게 아닌 걸 쓰고도 공유지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그 믿음이 없으면 에어비앤비와 집카는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

 

이 믿음을 흔들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려준 이용자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집이 더렵혀진 일을 겪은 일이 있다. 이 일로 에어비앤비는 집주인을 위한 보험에 들었다. 서로 믿고 빌리고 빌려준다는 에어비앤비의 기본 철학이 위협받는 일이었다.

 

에어비앤비와 집카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실제로 서비스가 작동하는 데에는 인터넷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의 집주인이 아프리카의 여행자에게 집을 빌려주는 일이 가능한 건 인터넷 덕분이다.

 

자동차를 나눠 쓰는 집카도 인터넷이 없다면 작동하기 어렵다. 집카 이용자는 차가 필요할 때 인터넷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집카를 찾을 수 있다.

 


한국식 공유경제 서비스들

 

국내 공유경제 서비스 사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카, 원더렌드, 열린옷장, 키플.

 

에어비앤비와 집카는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여럿 있다. 에어비앤비처럼 집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비앤비히어로, 코자자 등이 있고, 차를 공유하는 그린카, 쏘카도 서비스 중이다. 소유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같이 쓸 수 있는 물품은 집과 차 외에도 다양하다. 옷을 공유하는 키플열린옷장, 책을 나눠 읽는 국민도서관 책꽂이, 그 밖의 개인 물품을 공유하는 원더렌드라는 서비스가 있다.

 

필요한 걸 모두 사지 않고도 쓸 수 있고, 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과정이 즐겁다는 공유경제. 소유욕을 버리는 데서 시작하지 않을까.

 


글 : 정보라 / 블로터닷넷 기자
자료제공 : 블로터닷넷 (http://www.bloter.net)

 

 

* 출처 : 네이버캐스터,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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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공유경제 시작학교' 운영…18일까지 수강생 모집
 

방 빌려주기, 차 나눠타기 등 공유경제 아이디어를 사업모델로 개발하는 '공유경제 시작학교'가 문을 연다.

 

서울시는 8월3일부터 9월7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인 '공유경제 시작학교'에 참가할 수강생을 18일까지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업은 다음달 3일과 17일, 24일에 강남구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에서, 다음달 10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허브서울에서, 9월7일에는 은평구 녹번동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진행된다.


공유경제 시작학교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은 공유허브 홈페이지(sharehub.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총 20명으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회당 1만원으로 총 5만원이다.

 

조인동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은 "공유 활동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반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 이투데이, 2013-07-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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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사이트

 

- 공유경제 시작학교 지식공유 플랫폼 : www.oeclass.org

- 서울시 공유허브 : www.sharehub.kr

- AirBnB(www.airbnb.com) : 전 세계 규모의 숙박 공유 서비스 (국내 서비스 : www.airbnb.co.kr)

- Couch Surfing(www.couchsurfing.org) : 현지인들이 카우치(소파), 빈방, 침대를 여행객들과 무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

- DogVacay(www.dogvacay.com) : 애완동물을 잠시 맡겨야 할 때 주변 가정에 맡겨 놓도록 연결해 주는 플랫폼

- ZipCar(www.zipcar.com) : 자동차 공유 서비스

- 열린 옷장(www.theopencloset.net) : 면접용 정장이 필요한 청년 구직자들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 비앤비히어로(www.bnbhero.com) : 여행지 주민이 제공하는 숙소 서비스 공유 플랫폼

- 코자자(www.kozaza.com) : 빈방 공유 플랫폼. 한옥 홈스테이 뿐만 아니라 탬플스테이, 일반주택, 아파트, 팬션 및 게스트하우스 등 공유

- 위즈돔(www.wisdo.me) : 지혜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지혜 공유 플랫폼

- 쏘카(www.socar.kr) : 한국판 ZipCar로 카 쉐어링 서비스 제공.

- 그린카(www.greencar.co.kr) : 1~2시간 단위로 차를 렌터할 경우 사용하는 카 쉐어링 서비스

- 키플(www.kiple.net) : 아이들 옷 교환 서비스 플랫폼

-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 : 최신간을 포함한 수천권의 도서를 택배비만으로 대여

- 원더렌드(www.wonderlend.kr) : 개인물품 공유 플랫폼

- 액션스타트(www.actionstart.org) : 디자이너가 필요한 사회적 기업과 재능기부를 원하는 디자이너를 연결해 주는 디자이너 액션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