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관음증?… CCTV로 범인잡기 게임 英서 출시 예정
[쿠키 톡톡] ‘범죄예방을 위한 궁극의 장치인가, 관음증 환자들을 위한 게임인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CC(폐쇄회로)TV를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 실제 범행장면을 목격한 사람에게 포인트를 주는 인터넷 게임이 영국에서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인터넷 아이스(INTERNET Eyes)’라고 명명된 이 게임은 영국 전역의 가게와 빌딩 등에 있는 수백만개의 CCTV를 통해 중계되는 화면을 통해 실제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찾아내 신고하는 게이머에게 매달 최고 1000파운드(약190만원)를 지급한다. 또 인터넷 아이스에는 ‘범죄자들’이라는 코너를 개설, 범법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의 얼굴을 올려놓아 네티즌들이 이들을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다음달 워위크셔의 스트랫포드-어폰-아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이 게임이 ‘훔쳐보기 좋아하는 변태들을 위한 천국’에 불과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쓰레기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부터 오토바이의 자잘한 교통위반까지 모두 공개될 수 있다며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토니 모건은 이 게임은 작은 범죄들로부터 지역 상권을 보호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터넷 아이스 패트롤 있음’이라는 간판을 내걸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은 “경찰 카메라뿐 아니라 일반 가게의 CCTV까지 모두 다 인터넷 아이스의 회원이 되길 바란다”며 “카메라 한 대 당 매주 20파운드만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에는 현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보다 1.5배 많은 420만대의 CCTV가 가동되고 있지만 실제 제대로 감시에 이용되는 것은 1000대 중 한 대에 불과하다”며 “수십만의 게이머들이 24시간 수백만대의 카메라를 무작위로 지켜본다면 많은 범죄를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머들은 CCTV를 통해 전송된 화면을 무작위로 보면서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수상쩍은 화면을 볼 때 클릭을 하면 된다. 클릭을 하게 되면 캡처된 하면과 함께 문자메시지가 해당 CCTV의 운영자에게 전달이 되고 그 운영자는 실제 범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모건은 “우리들은 이미 420만대의 CCTV에 노출돼 있다”며 “프라이버시를 위해 게이머들이 보고 있는 화면이 어느 곳인지 알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한 사설 보안업체가 이처럼 '리얼리티 게임' 방식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시민 스파이 시스템' 구축에 나서,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운영 방식은 사이버 게임을 본떴다. 누구든지 웹사이트(interneteyes.co.uk)에 접속해 신고자로 무료 등록할 수 있다. 승인된 '원격 스파이'에게는 감시카메라가 1인당 4개까지 할당된다. 신고인은 인터넷으로 CCTV 화면을 지켜보다가 범죄 현장이나 응급 상황, 기타 의심스러운 장면이 포착되면 이를 사진 파일로 담아 사전에 등록된 감시 의뢰인에게 전송해 확인을 받는다. 월별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고, 최고 1000파운드(약 188만원)까지 상금 도 받는다. 반대로 CCTV 카메라의 소유주는 이곳에 의뢰해 24시간 모니터 혜택을 받는 대가로 요금을 내게 된다.
'인터넷 아이즈'는 다음 달 영국의 문호(文豪) 윌리엄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고향으로 유명한 워릭셔주 '스트래트퍼드 온 에이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일간지 더 타임스가 6일 전했다. 내년부터는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온라인 현장 신고 시스템'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나라를 '스파이 천국'으로 만들 참이냐고 비판한다. 감시카메라 반대 단체인 '노(No) CCTV'의 찰스 패리어(Farrier) 대표는 "사생활 침해를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CCTV 화면 서비스가 오히려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업체측은 "감시카메라의 위치는 비공개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 출처 : 쿠키뉴스, 2009.10.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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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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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CCTV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KBS의 "여기는 독도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것 같은데
모 인터넷 방송국에서 설치한 정동진 CCTV도 있었다.
특이했던 건 정동진 CCTV는 사용자가 움직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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