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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인의 20법칙

BUZZWeb 2009. 8. 5. 13:26

「반 다인의 20법칙」

 

 

 

반 다인의 20법칙은 1928년 <아메리칸 매거진>에 발표되었다가 다시 <살인사건 옴니버스>에 수록되었다. 당시로서는 선풍을 일으킨 주장이었으나, 지금은 이 중  3항, 7항, 16항, 19항 등이 수정 또는 완화되었다. 

탐정소설은 일종의 지적인 게임이다. 스포츠 경기 종목의 하나이다.  그러므 로 추리소설을 쓰는데 있어서는 극히 명확한 규칙에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이들 규칙은 명문화되어있지는 않으나 강한 구속력을 가진다. 고결하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탐정소설가라고 한다면 모름지기 이 규칙은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의 양심에서 우러나는 신조이다.


 

1.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는 모두 명백하게 기술되어 있어야 한다.

 (이건「녹스의 십계」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요.)


2. 작가는 실제로 작중 인물이 설치한 트릭 외에는 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어떤 기술도 해서는 안 된다.

 (반 다인은 소위「서술 트릭」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던 듯합니다.)


3. 불필요한 로맨스를 덧붙여서 이야기의 지적 전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미스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범인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지 사랑에 빠진 두 남녀를 결혼식장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야기 중간에 로맨스와 관련된 부분을 질질 끌지 말라는 이야기일까요?)


4. 탐정 자신이나 수사원 중 한 명이 갑자기 범인으로 밝혀지는 식의 전개는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의 사기행각에 가깝다.


5. 범인은 어디까지나 논리적 추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우연이나 암묵적 동의, 동기가 수반되지 않는 자백 등에 의해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후자와 같은 경우는, 독자가 애초에 얻을 수 없는 것을 계획적으로 요구하고 독자가 그것에 실패하고 난 다음에야「네가 찾고 있던 것은 사실 내가 계속 소매 속에 감추어두었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4,5번 항목은「녹스의 십계」와도 통하는 내용이네요.)


6. 탐정소설에는 반드시 탐정이 있어야 하며, 그 인물의 치밀한 수사와 시종일관 통일된 추리에 의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지요. 탐정이 없으면 미스터리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7. 장편소설에는 반드시 시체가 필요하다. 살인보다 가벼운 범죄로는 독자들의 흥미를 유지시킬 수 없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임팩트가 강한 것은 살인사건이겠지요.)


8. 점이나 심령술, 독심술 등으로 범죄의 진상을 밝혀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미스터리는 추리소설에 속하니, 초자연적 현상에 의지하려들지 말라는 이야기.)


9. 탐정은 한 명인 것이 바람직하다. 한 가지 사건을 여러 명의 탐정들이 협력해가며 해결하는 것은 추리의 맥락을 흐트러뜨릴 뿐 아니라 독자에 대한 공평성에서도 문제가 된다. 이것은 마치 독자 한 명을 릴레이 팀 전체와 경쟁시키는 식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복수의 탐정이 팀을 이루는 경우도 많으니 이건 현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항목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0. 범인은 이야기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마지막에 불쑥 등장한 인물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작가의 무능함을 스스로가 드러내 보이는 것과 같다.

  (「녹스의 십계」제1항을 조금 완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1. 말단 사용인을 범인으로 삼는 것은 안이한 해결책이다. 고작 그 정도의 인물이 저지르는 범죄라면 애써 책으로 만들 정도의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말단 사용인이 앞에서 말한「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 어떨까요?)


12. 몇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진범은 한 명이어야 한다. 단, 단역으로 나오는 공범자는 있어도 된다.

  (음, 확실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에서도「주범」과「공범」은 존재하지요.)


13. 모험소설이나 스파이소설이라면 상관없지만, 탐정소설에는 비밀결사나 마피아 같은 조직에 속하는 인물을 범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비합법적인 조직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정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다시 말해「명탐정 코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검은 조직」의 일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14. 살인의 방법 및 그것을 밝혀내는 수단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며, 결코 공상 과학적이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독살과 같은 경우에 미지의 독약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15.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한 실마리는, 마지막장에서 탐정이 범인을 지적하기 전에 작가가 최대한의 성의와 스포츠맨 정신을 발휘해서 전부 독자들에게 제시해두어야 한다. 

 (이 부분도「녹스의 십계」와 겹치네요.)


16. 쓸데없는 배경묘사나 옆길로 새는 식의 수려한 문학적 표현들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배경묘사」가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17. 범죄의 프로를 범인으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것들은 경찰이 매일같이 다루고 있는 업무에 속한다. 가장 매력적인 범죄는 역시 아마추어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13항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


18. 사건을 사고사라든가 자살이라고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 이런 용두사미식 결말은 독자들에 대한 기만이다.

 (단편에서라면 몰라도 장편에서 이런 결말이 난다면「그럼 지금까지 대체 뭘 한 거야!!」라는 얘기가 되겠지요...)


19. 범죄의 동기는 개인적인 것일수록 좋다. 국제적인 음모나 정치적인 동기는 스파이 소설에 속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보통 살인사건이라고 하는 건「개인적 원한」이 동기인 경우가 많지요.)


20. 자존심을 소중히 하는 작가라면 다음과 같은 수법은 피해야 한다. 이것들은 이미 수없이 반복해서 사용되어 온 진부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A.범행현장에 남겨진 담배꽁초와, 용의자가 피우고 있는 담배를 비교해서 범인을 알아내는 방법.

 B.거짓 영매술로 범인을 위협해서 자백하게 만드는 것.

 C.지문 위조 트릭.

 D.가공의 인물을 이용한 알리바이 증명.

 E.개가 짖지 않았으므로 범인이 개에게 있어 친숙한 인물임을 알아내는 것.

 F.쌍둥이를 이용한 트릭.

     (「녹스의 십계」제10항에도 나와 있듯이, 이런 경우에는 처음부터 눈에 띄지 않게 슬쩍 독자들이 쌍둥이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해놓아야 합니다.)

 G.피하주사나 사람을 즉사하게 하는 독약의 사용.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남몰래 주사를 해서 죽여서는 안 된다」는 걸까요?)

 H.경찰이 투입된 후의 밀실살인.

     (아마도「범인이 발견자인 척 하며 경찰과 함께 밀실로 위장한 방에 들어온 후, 틈을 봐서 피해자를 재빨리 죽이는」(「한밤중의 미스터리 독본」에서 인용)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I.단어 연상 테스트를 통해 범인을 지적하는 것. (= 죄악감을 이용한 단어연상법)

 J.막판에 이르러 탐정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단히 암호를 해독하고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

     (암호해독에는 그에 걸맞은 과정이라는 게 필요한 법이지요.)

 

 

 

(번역은 후지와라 사이타로 씨의「한밤중의 미스터리 독본」(1990)으로부터 인용했습니다)

(* 유자 : 괄호 안의 부분은 출처에 나와있는 홈페이지 운영자분의 코멘트입니다.)


 

* 출처 : 도모유키의 홈페이지 (http://www5e.biglobe.ne.jp/~t-azuma/omake.htm#nijussoku)

* 번역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http://cafe.naver.com/msc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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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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