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커뮤니케이션은 ‘실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실력’이다

직장내 보고·협상은 중요한 경쟁력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무한경쟁시대, 직장인들 사이에 자기계발 열기가 뜨겁다. 새벽 학원에 다니며 외국어를 배우는 이도 있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밤잠을 줄이는 직장인도 많다. 하지만 토익 점수 몇점이나 활용 여부도 불투명한 자격증이 생존을 보장해줄 리 없다. 직장인에게 중요한 경쟁력은 보고나 대화, 협상, 설명 등을 할 때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출근길 30분을 투자, 직장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키우기 방법을 알아본다. 〈도움말: 출근길 30분 시리즈, 더난출판〉

◈보고 잘하는 법 = 진정한 보고는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정보를 더욱 깊이있게 공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준높은 보고란 의무적인 사실전달에서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좋은 보고를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위해’ 보고하는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 또 중요성과 긴급성, 그리고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보고의 타이밍을 살필 필요가 있다. 보고에는 종점이 없으므로, 상황의 변화나 상대방의 행동유형 등에 따라 철저한 중간보고도 중요하다.

특히 사실 보고에 더해 “사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결하려고 합니다만…”식의 창의적 제안보고는 보고 수준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킨다. 부하 직원이 제대로 보고나 의논을 해오지 않을 때는 당신이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으므로,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화 잘하는 법 = 대화능력이 뛰어나면 비즈니스는 더 깊고, 풍부하게 전개될 수 있고 인간관계 역시 원만해진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따라서 말 잘하는 것보다 잘 듣기가 중요하다. 긴장 풀기, 풍부한 화제 비축, 정중한 몸과 마음가짐 등 못지 않게 중요한 대화 성공의 요체는 진실이 담긴 말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의 대화는 ▲간결하면서도 요령있게 ▲상대방을 대우하면서도 정중하게 ▲거절은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칭찬은 그 자리에서 진지하게 ▲공격할 때는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듣고 난 뒤 ▲클레임을 제기할 때는 성의있는 태도로 할 것 등의 요령이 필요하다. 기념행사나 연회장, 병문안이나 문상을 갔을 때를 대비, 장소에 필요한 대화의 기술을 미리 익혀두면 어색한 상황을 부드럽게 풀어갈 수 있다.

◈협상 잘하는 법 = 직장인의 세계는 매 순간이 협상의 연속이다. 상사를 설득하고 동료와 업무를 조율하는 것에서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 합작 투자에 이르기까지.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상대방에게 신뢰받는 성숙한 인간성이다. 이는 경험뿐 아니라, 체계적인 공부를 통해 얻어진다.

협상을 하기전,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상대를 파악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협상 장소는 홈그라운드로 정하는 것이 좋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협상의 성패를 좌우한다. 협상이 결렬돼도 좋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는 협상이 결렬됐을 때 놓치는 이점을 제시하고, 정보량이 많고 논리적인 상대에겐 술을 같이 마시거나 취미나 성격 등을 탐색, 돌파구를 찾는 것이 요령이다.

◈설명 잘하는 법 = 좋은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제의 명확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설명할 내용과 전체 구조, 각 내용간의 상호관계, 이유와 근거 등을 확실히 파악하고 이를 쉽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함께 설명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상대방의 이해도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다. 자신이 말하려는 내용에 상대방이 예비지식이 있는 지 파악한 뒤, 반응을 확인해가며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서론을 줄이고 핵심을 이야기하기, 시범을 보이며 이해시키기, 비교를 통해 특징을 부각시키기 등도 설명에서 중요한 노하우 중 일부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 com

 

* 출처 : 문화일보, 200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