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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새해의 목표 - 회사 그만 다니기

BUZZWeb 2008. 12. 8. 17:44
[이준영 오피스정글]새해의 목표 - 회사 그만 다니기

 이준영 (트레이스존 대표)   2006/01/03

 

 

여러분은 2006년 처음으로 떠 오른 태양을 보며 어떤 다짐을 하고 있는가? 만약 승진과 연봉 인상과 안정적인 직장 생활 대신 회사 떠나기를 선택했다면 이 글은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를 떠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영업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직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으로 공부를 한다거나 스님이나 목사님과 같이 종교계에 투신하거나 아프카니스탄이나 방글라데시, 히말라야 오지 등으로 자원 봉사 활동을 떠나거나 논 팔고 집 팔아 세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이것을 비경제 활동으로 모아서 세 번째 행위로 구분해 보자.

세 가지 종류의 '회사 그만 다니기'는 서로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 오지만 첫 출발에서 공통점이 있다. 결심, 확신, 행동이 그것이다.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하자마자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개의 경우 마음을 세울 때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결심을 한 이후에도 확신을 갖기 위해 다양한 고려와 확인을 하게 된다. 확신의 종합물로써 비로소 행동에 돌입하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회사를 그만 다니기로 결심을 했다면 이제 확신과 행동의 단계가 남아 있는 셈이다.

자영업 혹은 창업을 한다면..
우선 자영업 혹은 창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 다니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확신과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다음 사항을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하고 싶다.

1. 실패할 준비가 되었는가?
운이 매우 좋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학습한다. 만약 단 한 번도 창업이나 자영업을 해 본 경험이 없다면 실패를 예측해야 한다. 첫 시도에 모든 것을 투자하지말라는 충고는 실패가 통과 의례처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2. 동업자를 믿지 말라
물론 사업의 파트너를 불신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동업자가 무엇을 해 줄 것이며 그것이 되어야 그 다음 일이 되는 구조를 만들지 말라는 말이다. 동업자가 영업을 하고 자신은 개발만 한다는 식의 업무 분장은 사업을 망하게 할 것이다. 대개의 동업자에 대한 신뢰는 동업자에 대한 핑계로 전환되기 쉽다.

3. 팔 수 있다면 팔아라
현대를 살며 근대의 사고 방식으로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 인수 합병 혹은 매각은 매우 일반적인 기업 경영의 한 부분이다. 하나의 기업을 만드는 것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과 유사하지만 기업을 파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가 아니다. 심지어 팔 것을 전제로 기업을 만드는 경우도 있음을 잊지 말라.

이것 이외의 충고들 - 기업가의 자세, 리더십, 캐시플로우의 관리, 조직론, 마켓 읽기 등등 - 은 시중의 수 많은 창업 교재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직이나 전직을 한다면..
두 번째는 이직이나 전직을 위한 회사를 그만 다니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올해 안에 현재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로 옮기려는 사람들을 다음 사항을 참조하길 바란다.

1. 이직의 목적은 돈인가?
여러분이 뭐라고 핑계를 대든 이직의 목적이 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는 다른 어떤 조건 때문일 것이다. 좋은 개발 환경, 안정적인 재무구조, 훌륭한 선배, 호감 가는 기업 비전, 장기 근속 조건 등등은 모두 '돈'이 있어야 구현할 수 있다. 돈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며 오히려 자연스러운 행위다. 다만 스스로 그것을 부정하지 말기 바란다. 새로 옮겨 간 기업에 가서도 '나는 돈 때문에 옮겨 온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여전히 똑똑하지만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이 될 것이다.

2. 도약의 발판을 찾는가?
어떤 사람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발판이 될 회사를 찾아 회사를 그만두기도 한다. 그런데 회사 또한 회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사람을 찾는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는 만남이겠지만 이상은 이상일 뿐이다. 여러분이 어떤 회사에 들어갈 경우 자신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면 안타깝게도 그 회사는 여러분보다 더 나은 사람을 원할 것이다. 때문에 대개의 경우 도약의 발판을 찾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인맥인 경우가 많다.

3. 기억할 수 있는가?
매월 급여가 나오는 회사라는 곳은 마치 달콤한 망각의 독약과 같다. 분명 그것이 독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혀 끝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은 중독을 위한 속임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결코 잊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왜 이 회사에 들어왔으며 무엇을 얻고자 하며 또 어디로 갈 것인 가를 잊게 된다. 물론 여러분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아예 그 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여 독 개구리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여러분이 회사를 옮겨간 이유를 1년 뒤에도 3년 뒤에도 여전히 기억할 수 있다면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이다.

현재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 혹은 새로운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굳은 의지? 넉넉한 통장 잔고? 믿어주는 가족들? 그 모든 것이 필요하며 또한 그 모든 것이 필요하지 않기도 하다. 새해의 희망을 현재의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공간 혹은 새로운 경험으로 삼는 사람들은 정말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만약 여러분이 젖먹이 딸과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돌봐야 하며 주택 융자금을 갚아가야 하고 아버지는 중풍으로 입원해 계시고 여동생은 6개월 후 시집을 가야 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면 여러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희망'일 지 모른다. @

 

* 출처 : ZDnet, [이준영] 오피스정글